의학·과학 건강

일상 속 반복되는 두통, 빨리 원인 찾아 근치해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2 09:00

수정 2023.07.22 09:00

일차성 두통, 약먹고 휴식하면 증상 호전
뇌질환에 따른 두통, 적극적 치료 필요해
[파이낸셜뉴스] #. 회사원 정 모씨(42·여)는 평소 잦은 두통에 주 2~3회 진통제를 먹어야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진통제도 잘 듣지 않았고 심한 날은 관자놀이 쪽에 찌르는 듯한 통증에 속이 울렁거리며 구토 증상이 생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퇴근 후부터 시작된 두통이 다음날까지 지속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진 두통에 정 씨는 병원을 찾기로 했다.
일상 속 반복되는 두통, 빨리 원인 찾아 근치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두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13만6471명으로 2020년 87만6084명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약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통은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된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통증이 발생했다 사라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넘기거나 진통제로 증상을 가라앉히며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 모를 두통이 주 2회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 자신에게 나타나는 두통의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두통은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과 뇌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시적인 일차성 두통이라면 진통제 복용과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증상이 쉽게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두통이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과 뇌경색, 뇌종양 등은 모두 발병 초기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두통의 원인이 뇌질환일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질환에 기인한 두통이라도 미처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약한 강도에서부터 죽을 것 같이 강한 강도의 두통까지 발생할 수 있으며 오심과 구토 증상 또는 취한 듯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시야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중한 질환이 기저에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을 단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거나 무분별하게 진통제만 남용하는 것은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의 진단을 늦추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수면의 양과 질을 조절하며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고강도의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주연 원장(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 신경과 전문의)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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