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 지하차도 164개...침수 대비 어떻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2 07:00

수정 2023.07.22 07:00

서울엔 지하차도 총 164개소, 지하보도 84개소
지하차도 수방 안전설비 정상 작동 확인
13개 역사 여름철 특별관리역사로 지정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국적으로 몰아친 집중호우로 청주 지하차도가 침수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하차도가 164개에 이르는 서울도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서울엔 지하차도 뿐만 아니라 반지하 주택도 많아 여름철 폭우에 특히 취약할 수 있다.
서울시 지하차도 164개..최근 긴급점검
서울시 관계자들이 지하차도 진입차단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관계자들이 지하차도 진입차단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3년 3월 31일 기준 서울시 내에는 지하차도가 164개소, 지하보도가 84개소 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5~17일 침수피해 우려 지역 및 취약시설에 대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긴급점검 기간 동안 산사태 위험 여부, 하천변 제방 상태, 공원 및 가로변 녹지(가로수 등) 전도위험 수목, 침수위험 지하차도 배수시설 작동여부, 하수도 맨홀 및 빗물받이 정비 등 시설물 관리·운영상태를 비롯해 도로 포트홀 등 시민 안전 위해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점검 결과, 전도 위험 수목, 산지 배수로 낙엽 쌓임, 빗물받이 협잡물 쌓임, 하천 내 산책로 시설파손, 도로 포트홀 등 총 2071건을 발견했다. 이중 2061건은 정비를 완료했으며, 하천 산책로 정비 등 10건은 호우 상황이 끝나는 대로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서울시내 지하차도에 대해서는 진입 차단설비, 배수펌프 등 수방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침수에 대비해 오목 형태의 지하차도 87개소 중 진입차단설비가 설치되지 않은 63개소에 대해서는 간이형 진입차단 전광표지판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고 침수우려지역의 배전반도 조속히 개선작업을 완료하여 인명피해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할 계획이다.

서울시가 비탈면 유실, 축대 옹벽 붕괴 등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비탈면 유실, 축대 옹벽 붕괴 등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서울시 제공
산사태취약지역은 산림 및 지질전문가로 구성된 전문점검단을 통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지반 이완 여부뿐만 아니라 산악의 토질 상태 등 위험도를 사전 측정하는 등 지속 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역 등 13개 역사 집중 관리
상습 침수 구역인 서울 강남역에 장마철 대비 수방용 모래함이 놓여져 있다. 뉴스1화상
상습 침수 구역인 서울 강남역에 장마철 대비 수방용 모래함이 놓여져 있다. 뉴스1화상
특히 최근 몇년 사이 폭우 때마다 침수가 되는 강남역, 이수역 등 지하철 역사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폭우로 빗물이 유입됐던 이수역을 포함한 13개 역사를 여름철 특별관리역사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 중이다. 지하 역사 183역, 704개소의 차수판을 출입구 근처로 이전 설치해 직원 대응 동선을 최소화했다. 또 빗물 유입 위험 25개소의 차수판도 2단으로 높였다. 특히 빗물 유입 피해를 봤던 이수역은 노면 구간 차수판에 더해 출구 차수문 앞 차수판을 추가로 설치해, 빗물 유입을 이중으로 차단한다.

역사 내 빗물이 유입되는 가장 큰 원인인 노면 배수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책을 마련했다. 외부 노면에서 배수가 되지 않는 상황에 빗물받이의 위치가 파악되지 않아 작업의 난항을 겪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공사는 폭우 예보 시 빗물받이 위치 표시 깃발을 360개를 설치해, 빠른 배수 작업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유창수 풍수해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행정2부시장)은 “올해 장마는 비구름이 동서로 길게 분포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뿌리고 있어 지반 약화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며 “다가오는 주말에도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예보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예찰 활동과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22~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됐다.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져 전남 해안지역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 남부지방, 오후부터 밤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2~23일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및 서해 5도에서 50~100mm, 경기북부와 제주도 산지 및 남부는 150mm 이상으로 예보됐다. 강원내륙 및 산지,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 전북서부, 경남서부 남해안 및 지리산 부근, 제주도는 30~8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다.
충남북부 및 충남남부 서해안, 전남해안은 120mm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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