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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무 언니' 우드, 中 투자 거의 모두 회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2 04:13

수정 2023.07.22 04:13

[파이낸셜뉴스]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기술주 투자자 캐시 우드가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중국 기업 주식을 모두 털어내는 등 사실상 중국에서 첡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드는 그동안은 중국의 높은 성장률이 부채, 부동산거품 같은 '원죄'들을 덮고도 남았지만 최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국에 더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뉴스1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기술주 투자자 캐시 우드가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중국 기업 주식을 모두 털어내는 등 사실상 중국에서 첡수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드는 그동안은 중국의 높은 성장률이 부채, 부동산거품 같은 '원죄'들을 덮고도 남았지만 최근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중국에 더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뉴스1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중국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중국 경제가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 이후에도 회복이 부진하고, 서방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우드도 중국 기업 주식 보유물량 대부분을 털어낸 것이다.


21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우드는 전날 투자자들과 웹세미나, 이른바 웨비나를 통해 자신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ARKK)가 중국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밝혔다. 그는 ARKK가 그동안 중국 비중을 점차 줄여왔다면서 지금은 중국 주식들을 모두 털어냈다고 말했다.

운용자산 규모 약 90억달러의 ARKK에 지금은 중국 주식이 없다는 것이다.

ARKK는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 부동산 업체 KE홀딩스 등의 주식을 보유한 바 있다. 우드는 중국의 초기 팬데믹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2020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25%를 할애한 바 있다.

우드는 그러나 "약세장 기간에 늘 그랬던 것처럼 가장 신뢰하는 종목들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 주식은 포트폴리오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약 15년 동안 두자리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이 정도 성장률은 수많은 원죄를 덮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우드는 중국의 원죄로 부채, 부동산 거품 문제를 들었다.

그는 중국이 언젠가는 이에따른 대가를 치를 것으로 믿어왔다면서 지금이 그 시기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주력 ETF인 ARKK가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했지만 이보다 규모가 작은 아크핀텍이노베이션ETF(ARKF)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 지분 일부를 아직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핀뚜어뚜어, 텐센트 등의 지분은 모두 정리했다.

우드는 그렇지만 중국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주식시장이 새로운 강세장에 들어서면 다시 중국 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세장 기간에는 보유 주식을 다변화한다면서 특히 기업공개(IPO) 종목들을 비롯해 중국 기업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술주 폭락 속에 맥을 못 췄던 우드의 주력 ETF ARKK는 올들어 기술주 급등 덕에 주가가 50% 넘게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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