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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과 '인생네컷' 찍고, 익명게시판 열고… 정철동의 '소통' 철학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3 10:23

수정 2023.07.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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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이노텍 사장(뒷줄 왼쪽 두번째)이 최근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CEO컴앤컴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인생네컷'을 찍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정철동 LG이노텍 사장(뒷줄 왼쪽 두번째)이 최근 구미 사업장에서 열린 CEO컴앤컴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인생네컷'을 찍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이 '열린 소통'으로 조직문화 혁신에 나섰다. CEO와 임직원들이 함께 찍은 '인생네컷'부터, 수평적 소통을 위한 전 직원 '님' 호칭 문화도 본격 시행하며 본격적인 대화의 장을 확대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구미 사업장 임직원들은 최근 사업장을 방문한 정철동 사장과 MZ세대에서 유행하는 '인생네컷'을 함께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임직원 사이에서는 정 사장의 능숙한 손 하트와 볼 하트가 화제였다.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멀게만 느껴졌던 CEO와 가까워진 것 같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정 사장의 능숙한 포즈 비결은 이미 상반기 두 차례나 임직원과 '인생네컷'을 찍어본 경험이다. CEO와 임직원 간 거리를 좁혀나가고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직접 나선 것이다.

정 사장은 취임 뒤 매 분기 온라인 소통 행사인 'CEO 라이브'를 개최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CEO가 직접 이전 분기 경영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계획도 투명하게 공개한다.

임직원들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예민한 질문을 받아도 허심탄회하게 CEO의 생각을 전달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구미·광주·파주 등 LG이노텍 주요 사업장에 직접 찾아가서 소통하는 'CEO 컴앤컴' 행사도 정기적으로 열린다. 사업별 구성원과 직접 만나 현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느 창구를 확대하자는 취지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CEO와 함께 찍는 '인생네컷'이다.

LG이노텍은 최근 사무직 구성원 대표인 주니어보드가 주관하는 익명 게시판을 오픈하기도 했다.

열린 소통을 위해 정 사장이 솔선수범하는 이유는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서는 임원 및 팀장급 리더들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 사장은 이달 초 전사 임직원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도 "리더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한다"며 "구성원의 목소리가 조직을 변화시킬 시그널임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LG이노텍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님' 호칭 문화를 본격 확대 시행한 것도, 정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임직원들은 더 이상 '사장님'이 아닌 '철동님'으로 CEO를 부른다.


정 사장은 "LG이노텍은 앞으로도 '열린 소통'으로 구성원들의 경험을 혁신하고, 임직원 누구나 소신껏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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