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병든 세포 전기충전으로 부활 … 신개념 전기자극 의료기기 '엘큐어1000'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7 09:09

수정 2023.07.27 09:09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허리통증환자에게 '엘큐어1000'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에스병원 제공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허리통증환자에게 '엘큐어1000'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연세에스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체에너지의 60%가량이 세포의 전기생리현상 유지를 위해 쓰인다. 즉, 세포막 안은 음전하, 세포막 밖은 양전하가 대전(帶電)하는데 일정 전위차를 유지해야 세포막을 중심으로 이온들이 소통하며 에너지(ATP)를 생산하고 신호전달을 통해 생명을 영위할 수 있다. 이 세포막 안팎의 전기 소통 기능이 저하되면 피로, 통증, 만성질환, 노화가속이 초래된다.

리젠테크는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의학박사)이 창안한 '엘큐어리젠요법'을 구현하는 의료기기 '엘큐어1000'을 지난 2월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아 5월부터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엘큐어1000은 100~800 마이크로암페어(㎂) 수준의 미세전류를 1500~3000V의 고전압으로 병든 부위에 흘려보내 통증 완화, 혈액순환 개선, 통증 부위 및 중증도 평가진단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다. 이 기기는 특유의 전기발생 방식으로 세포막 안에 높은 수준의 음전하가 충전되도록 유도한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아 미토콘드리아 활성도가 떨어지면서 세포 주위에 림프슬러지(찌꺼기)가 끼고, 이로 인해 세포 간 절연 상태가 조성돼 세포 기능이 떨어지는데 엘큐어1000은 강력한 이온분해 효과를 발휘해 림프슬러지를 용해, 배출한다.

심영기 박사는 "림프슬러지가 진득진득하게 세포막 주위에 축적되면 전기(이온) 소통이 막히며 세포가 방전돼 축 처진 상황에 몰리게 된다"며 "엘큐어1000은 세포충전과 동시에 림프슬러지 용해 효과를 발휘해 세포에 활기를 불어넣고 병증에서 정상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재활의학과나 한의원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경피적 전기신경자극 치료기(TENS)는 100~150밀리암페어(㎃)의 동전기를 펄스 방식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엘큐어는 1500~3000V의 고전압을 정전기 방식으로 환부에 흘려보낸다. 전압은 높지만 전류의 세기가 낮기 때문에 인체에 안전하며, 세포 내 전기충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 기기는 심 박사가 지난 2016년부터 전기생리학을 연구하면서 림프부종, 하지정맥류 등 질환치료에 사용하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2017년 '호아타'(HOATA)라는 전기자극치료기기를 선보였고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디자인을 심플하게 개선한 '엘큐어1000'을 올해 내놓았다.

엘큐어1000은 전기생리학 이론을 실질적으로 임상치료에 구현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엘큐어1000의 3대 기능은 △통증의 객관적 평가(진단) △통증 완화(치료) △세포충전과 혈액순환 개선을 통한 세포재생이다.

통증이 심할수록 통증유발점에 더 많은 전류가 흘려 찌릿찌릿한 통전통(通電痛)이 느껴지는데 이를 수치로 객관화해 통증을 평가할 수 있다. 지금도 통증은 환자가 통증을 느끼는 정도인 시각적 상사(相似) 척도(VAS)에 의해 평가되고 있으나 환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리젠테크는 지난 1월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 특허를 획득했다. 통증 평가의 객관성을 확립했다는 게 특허의 핵심 내용이다.

이 진단을 바탕으로 매주 1~2회 꾸준히 엘큐어1000으로 전기자극을 가하면 통증이 완화되는 치료효과를 누릴 수 있다. 관절염, 족저근막염, 대상포진 후유증, 좌골신경통, 골프엘보 및 테니스엘보, 항문거근증후군, 말초신경병증,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등 거의 모든 통증에 효과가 있다. 특히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 후 당화혈색소가 떨어지고 궤양 부위가 좁아지고 깨끗해지는 효과를 입증했다.

세포재생은 세포의 기능이 되살아나고 혈액순환, 미세순환 등이 향상되면서 낡은 세포를 새로운 세포가 대체하는 것이다.

심 박사는 "세포 스트레스→미토콘드리아 활성 감소 및 ATP 생산 저하→세포 방전→미세순환 감소→림프슬러지 축적→염증 및 통증 유발, 섬유화 진행→통증질환, 만성질환, 난치성질환 발병 등으로 이어진다"며 "엘큐어1000은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고, 적용 가능한 적응증이 넓기 때문에 각종 통증질환에 뾰족한 치료수단을 찾지 못한 많은 의사들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엘큐어리젠요법'은 전기치료(electric cure)로 지속적인(long)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세포를 재생(regeneration)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그는 "전기자동차에 아무 충전기나 사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세포 충전에는 엘큐어1000과 같은 특수 고안된 전기자극 치료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모든 세포는 방전이 일어나되 충전이 가능한 2차전지인 만큼 원활한 충전으로 몸의 병증과 노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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