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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폰2' 써보니.. 디자인·배터리 좋지만 카메라·UI 글쎄 [1일IT템]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4 13:00

수정 2023.07.24 13:23

낫싱폰2. 사진=구자윤 기자
낫싱폰2. 사진=구자윤 기자

속이 보이는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낫싱폰2를 써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전작인 낫싱폰1은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기기 뒷면 커버와 글리프 인터페이스 같은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제품이다. 낫싱폰2 박스를 열어보면 스마트폰 본체, 유심핀, USB 타입C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인 단순한 구성이었다. 그래서인지 유심핀, USB 타입C 케이블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다.

글리프 인터페이스에서 LED 조명이 빛나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글리프 인터페이스에서 LED 조명이 빛나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 글리프 인터페이스 독특하네.. 배터리도 좋아
본체 전면은 기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를 바 없었지만 후면은 글리프 인터페이스 등이 보이면서 확실한 차별화를 줬다. 대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전원 버튼, 볼륨 버튼이 오른쪽에 있는 것과 달리 낫싱폰2는 볼륨 버튼이 왼쪽에 있다.

15초 타이머를 설정하다 불 들어오는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15초 타이머를 설정하다 불 들어오는 면적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사진=구자윤 기자

낫싱폰2의 최대 특징은 역시 글리프 인터페이스다. 기존 낫싱폰1에서 LED 조명이 12개 탑재됐다면 이를 훨씬 더 세분화해 33개로 분할했다. 야간에 사진을 찍을 때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볼륨 조절에 따라 불이 켜지는 영역이 확대·축소되는가 하면 거나 휴대폰 충전 및 타이머 작동시 불이 깜빡인다. 특히 타이머를 설정하면 남은 시간에 맞춰 불 들어오는 면적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낫싱폰2 긱벤치, 3D마크 점수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낫싱폰2 긱벤치, 3D마크 점수 결과. 사진=구자윤 기자

기기 성능 실험을 해본 결과 낫싱폰2는 긱벤치에서 싱글코어 1738점, 멀티코어 4612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갤럭시S22와 갤럭시S23의 중간급 성능이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에서는 2800점을 보였다.

또 눈에 띄는 것은 배터리였다.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한 제품이어서 배터리 성능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4700밀리암페어아워(mA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덕인지 화면켜짐 시간이 무려 12시간 가까이 지속됐다. 45W 고속충전을 지원하는데 충전기는 별도 구매여서 25W 충전기로 충전해보니 완충까지 2시간이 걸렸다.

갤럭시S22+(왼쪽)와 낫싱폰2로 찍은 잭슨피자. 사진=구자윤 기자
갤럭시S22+(왼쪽)와 낫싱폰2로 찍은 잭슨피자. 사진=구자윤 기자

■ 카메라·UI 기대 이하.. 한 방 부족
카메라의 경우 주간은 기대 이하, 야간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를 탑재한 갤럭시S22와 비교한 결과 낮에 찍은 피자 사진은 낫싱폰2보다 갤럭시S22가 훨씬 더 실제에 가깝게 사진에 담은 반면 야간에 찍은 전광판 사진은 낫싱폰2가 빛번짐 현상이 훨씬 덜하고 글자도 뚜렷하게 나왔다.

갤럭시S22+(왼쪽)와 낫싱폰2로 찍은 야간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갤럭시S22+(왼쪽)와 낫싱폰2로 찍은 야간 사진. 사진=구자윤 기자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도 차별화 의도가 보였지만 오히려 다소 불편하기만 했다. 안드로이드폰은 초기 설정하면 보통 하단에 내비게이션 바가 나오는데 낫싱폰2는 제스처가 뜬다. 아이폰처럼 뒤로 가기 버튼이 따로 없고 제스처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야만 화면 전환이 된다는 점이 번거로웠다.

낫싱폰 UI. 사진=구자윤 기자
낫싱폰 UI. 사진=구자윤 기자

가격도 단순 호기심만 갖고 사기엔 다소 부담이 되는 수준이다. 12GB+256GB 모델이 89만9000원인데, 여기에 몇 만원만 더 보태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장착한 갤럭시S23 자급제 모델을 살 수 있다.
낫싱이 국내에서도 고객 서비스 센터를 운영한다고 하지만 삼성전자만큼의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한다.

낫싱폰2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낫싱폰2 후면. 사진=구자윤 기자

디자인 등 재미있는 시도는 좋지만 갤럭시, 아이폰 대신 낫싱폰2를 써야 하는 이유를 보여줄 수 있는 무언가 한 방은 부족해 보인다.
그래도 사실상 갤럭시, 아이폰으로 양분화된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신선함을 주려 한다는 점에서 칭찬해주고 싶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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