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결제 넘어 쇼핑·여행까지… 카드사, 플랫폼 기업 전환 시동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4 06:00

수정 2023.07.24 18:22

본업 결제사업 수익 악화 돌파구
해외직구·맛집 추천·버스 예매 등
페이 앱마다 비금융 콘텐츠 강화
고객 머무는 시간 늘리는데 주력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신한플레이 앱 화면 이미지 신한카드 제공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 중인 신한플레이 앱 화면 이미지 신한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행정안전부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서비스에 참여해 지난달 27일 출시한 'KB페이 수목원 예약서비스'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가 행정안전부 디지털서비스 개방 선도서비스에 참여해 지난달 27일 출시한 'KB페이 수목원 예약서비스' KB국민카드 제공
▲최근 개편한 하나페이 앱 첫 화면 이미지. 하나카드 제공
▲최근 개편한 하나페이 앱 첫 화면 이미지. 하나카드 제공
카드사의 플랫폼 전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카드수수료의 지속적인 인하 등 카드사의 본업인 결제사업의 수익이 악화되자 신사업인 플랫폼에서 활로를 모색하는 양상이다. 특히 카드사는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플랫폼 창구인 애플리케이션에 붙여 고객이 앱이 체류하는 시간을 늘려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가 일제히 카드 결제앱의 생활 금융 플랫폼 도약을 위해 경쟁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문동권 사장이 취임하면서 오는 2025년 대표 플랫폼인 신한플레이와 신한마이카 등의 통합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2000만명으로 높이는 목표를 세웠다.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에서 고객 사용성을 개선하고 앱 내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 연 내에 대대적인 첫 화면(메인 페이지) 개선을 예고한 상태다.
고객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명세서, 카드 관리, 혜택 등 기본 기능을 최대한 담으면서도 심플하고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국민카드는 이르면 이달 내로 KB페이 앱에 커머스(쇼핑)과 여행 서비스를 붙여 KB페이 가입자 확대는 물론 MAU로 높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국민카드는 기존 쇼핑몰 국민카드몰(국카몰)과 여행몰 '라이프숍'을 KB페이와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KB페이 실행 화면에 '쇼핑, 여행 곧 됩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커머스(쇼핑)와 여행 서비스를 KB페이에서 준비하고 있음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조좌진 대표가 디지털 회사로 대전환을 선언, 디지털 플랫폼 진화에 회사 명운을 걸고 있다. 롯데카드 앱 '디지로카'는 더 이상 신용카드 결제 앱이 아니라 라이프(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지난달 MAU 390만명으로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디지로카에서는 시외버스를 예매할 수 있는 모빌리티 종합 서비스를 운영 중으로, 롯데카드는 향후 디지로카에서 모든 이동 편의 서비스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디지로카는 롯데계열사와 적극적인 협업으로 쇼핑, 영상, 웹툰 등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하나카드도 페이플랫폼의 생활 플랫폼 도약을 위해 플랫폼 이름을 '원큐페이'에서 '하나페이'로 변경하면서 특화 서비스인 여행을 비롯해 직구, 인공지능(AI) 추천 맛집 서비스 등 생활 서비스를 대거 강화했다.
특히 해외 수수료 무료, 환율 우대 100% 앞세워 론칭 11개월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해외 환전 서비스도 '트래블로그'도 하나페이 메인화면에 반영했다. 하나카드는 향후 맛집 추천서비스를 전국 맛집을 확대하고 해외직구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생활 플랫폼으로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메일, 문자, 전화 등으로 마케팅이 어려워지면서 이제 고객과 연결되는 것은 오직 비대면인 앱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카드사가 플랫폼 사업에서 승부를 내야 하는 것은 숙명"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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