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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금 은행 못찾은 지방 단지... ‘연쇄부도 우려’에 떨고 있다 [부동산아토즈]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5 18:03

수정 2023.07.26 07:48

부동산PF 경색… 銀 위기관리 강화
대구·대전 등서 중도금 막혀 고전

중도금 은행 못찾은 지방 단지... ‘연쇄부도 우려’에 떨고 있다 [부동산아토즈]

중도금 집단대출 은행을 찾지 못해 고전하던 지방의 일부 아파트 분양 단지들이 잇따라 협약은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으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아직도 적지 않은 단지들이 중도금을 내줄 은행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와 시행사 연쇄부도 우려는 '진행중'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1년째 중도금 대출 금융기관을 찾지 못했던 대구 수성구 파동 '수성레이크 우방아이유쉘'은 최근 중도금 대출협약을 맺었다. 분양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컨소시엄과 협약을 맺었다"며 "금리는 7% 정도 수준이다"고 말했다. 2021년 10월에 분양한 이 단지는 1차 대출 실행일이 2022년 2월이었다.
1년이 훌쩍 지나서야 어렵게 대출장구를 확보한 것이다. 일부 분양자들은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

충남 아산시 '엘리프 아산탕정'도 지난 6월말 대출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올 3월이 1차 중도금 실행일이었다. 하지만 은행을 구하지 못해 중도금 지급을 연기한 바 있다. 대출은행은 NH농협은행으로 금리는 4.6% 수준이다. 충남 아산시 '아산 한신더휴'도 당초 올 1월에 1차 중도금을 실행할 예정이었으나 6월이 돼서야 대출을 실행할 수 있었다. 협약 금융기관은 신협이며, 금리는 6.2%다. 1차 대출 실행일이 올 3월인한화건설의 대전 유성구 '포레나 대전학하'도 최근 협약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아직도 중도금 대출 은행을 찾지 못한 단지가 적지 않다. 한신공영의 울산 남구 '울산대공원 한신더휴'의 경우 올 2월이 1차 중도금 납부일 이었으나 아직도 대출 은행이 안갯속이다.

분양업계 한 임원은 "일부 계약률이 개선된 단지 정도만 은행을 찾았을 뿐 많은 아파트가 고전중"이라며 "일부 시행사는 한계에 도달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업계는 정부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보증비율을 현행 80%에서 100%로 높여줄 것을 건의했다. 전액 보증으로 바뀌면 금융기관들이 리스크 부담을 덜 수 있어서다.
정부는 이 같은 요구를 반영해 주택보증 비율을 80%에서 90%로 상향할 계획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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