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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 해명나선 오은영 "올바른 체벌 훈육 필요해"

뉴시스

입력 2023.07.26 10:57

수정 2023.07.26 10:57

교권 보호 강조하면서도 때리는 훈육은 반대해
(사진=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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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주영 인턴 기자 =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권 침해 문제와 이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며 "선생님과 학부모가 서로 대립하면 안 된다. 아이의 문제가 심각하면 폭력이 아닌 체벌로 훈육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26일 텐아시아와의 단독 인터뷰에 응한 오 박사는 채널A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를 향한 비난에 대해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 부모가 노력의 첫발을 디딜 수 있도록 육아 방향을 알려주고자 함이지 한두 번의 상담이나 교육으로 아이가 치료되는 모습을 전시하려는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약물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고,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한다. 문제 아이를 위해 제시하는 해결 방법을 실패와 성공으로 이분화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해결 방법에서 자주 사용하는 '이해해 보자'라는 말에 대해 오 박사는 "우쭈쭈 다 들어주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를 알아보고, 부모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알아차리라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오 박사의 교육관이 학부모에게 잘못된 생각을 심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는 "최근 일어난 사건에 마음이 아프고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안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 선생님과 학부모는 협동해야 하는 관계지 서로 대립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교권이 추락한 이유가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다"며 "매로 때려서 사람을 굴복시키는 건 명백한 폭력이고 이건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오 박사는 이어서 "폭력을 허용하는 것이 지금 선생님들이 바라는 교권의 형태도 아니다. 저 역시 선생님들이 교사로서 자긍심을 가지며 일하길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 퍼진 "교사의 입에서 '조심하겠다'라는 말을 듣고 돌아와야 한다" 등의 내용이 교사를 향한 갑질을 정당화한다는 논란에 대해 오 박사는 "앞뒤 맥락이 잘려 의도가 훼손됐다. 해당 문장이 등장한 챕터는 아이가 교사와 반대 성향이라 괴로워하는 경우를 다뤘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점에 대해 선생님께 잘 설명해 드리고 좋게 이야기를 나누라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실제 책 앞뒤 맥락을 보면 오히려 선생님을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체벌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폭력을 반대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11년간 육아 코칭 프로그램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이다. 별명도 훈육 선생님이었다. 그런도 때리는 훈육은 절대 반대했다"고 말했다.

때리는 훈육에 대해서 그는 "그때만 해도 부모가 아이를 많이 때렸다. 하지만 때려서 가르치면 나중에 뭘 잘못했는지 모르고 물리적인 공포만 남는다.
또 본인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다른 사람을 때려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훈육 방법에 대해 "부모가 주도권을 가지고 허용과 불허용 행동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질문형이나 부탁형이 아닌 단호한 말투와 문장으로 엄격하게 가르쳐야 하며, 불허용 행동에 대해서는 아이와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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