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바다 위 LNG 기지"..아시아·유럽 가스 공급 거점될 이 설비는?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16:38

수정 2023.07.26 16:38

한화오션이 제작한 LNG FSRU.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제작한 LNG FSRU.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북극 천연가스 공급 프로젝트에 배치될 초대형 액화천연가스 저장·환적설비(LNG-FSU) 2호기를 인도했다. 해당 설비는 바다 위에서 아시아와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26일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건조한 36만1600입방미터(㎥)급 LNG-FSU인 '코랴크(Koryak)' 가 설치 지역인 극동 캄차카 해역의 베체빈스카야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건조된 LNG-FSU 1호기 '사암(Saam)' 역시 올해 상반기 무르만스크 지역에 인도된 바 있다.

LNG-FSU는 해상에서 LNG운반선으로부터 LNG를 받아 저장한 뒤 다시 LNG운반선으로 하역하는 기능을 하는 해상 LNG터미널이다. 육상터미널과는 달리 수요처에 따라 지역을 이동하며 가스를 공급할 수 있고, 설치에 걸리는 기간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사암과 코랴크는 노바텍이 북극해에서 생산한 LNG를 아시아와 유럽으로 운송하기 위해 거치는 중간 지점에 설치될 예정이다.

노바텍은 북극에 가까운 시베리아 야말산에서 얻은 천연가스를 쇄빙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로 빙하지대 밖으로 옮겨 저장한 후 상대적으로 단가가 저렴한 일반 LNGC에 옮겨싣고 수요처까지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연간 1980만t의 LNG가 생산될 것으로 추산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에 인도된 LNG-FSU 설비에는 자체 개발한 재액화시스템(NRS)이 적용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의 NRS는 영하 163도의 극저온 액화천연가스 중 자연 기화되는 천연가스를 다시 액체상태로 만들어 화물창으로 회수하는 장치다.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는 탱크 압력을 상승시키는 주 원인이 돼 화물창의 안전을 위해서는 발생된 가스를 대기방출하거나 강제 연소해야 한다. NRS는 기화 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의 압력 상승을 막는 것은 물론 LNG 손실을 최소화 해 해양플랜트의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울러 열교환기·냉매 압축기·팽창기 등 재액화 관련 주요 장비들의 원격 모니터링을 통한 유지보전도 가능하도록 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