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터넷/SNS

검은 옷 입고 모인 카카오 크루들 "책임경영" 요구

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16:26

수정 2023.07.26 16:26

26일 경기 성남시 판교아지트에서
공동체 조합원 참여하는 집회 진행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이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오늘 우리 행동의 이름은 '카카오를 구하라'다. 지금 카카오의 위기는 일시적인 재무 위기로 보이지 않아서다. 이대로 두면 제3, 4의 위기가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견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
26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 지회는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서 열린 집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창업주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소통을 촉구했다.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경영진들을 향해 책임경영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26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 광장에서 열린 '무책임경영 규탄, 고용불안 해소를 위한 카카오 공동체 1차 행동. 카카오를 구하라' 집회에서 카카오 노조 조합원들이 모여 경영진들을 향해 책임경영을 외치고 있다. 사진=임수빈 기자

노조 측에서 이날 준비한 집회 물품인 하얀 우산 300개는 모두 동이 났다. 현장에는 약 2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모였다.

이날 노조는 '책임 경영'을 요구했다. 여러 계열사에서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이 진행돼 직원(크루)들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지만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에 넥스트 챕터 프로그램(NCP)이라는 이름의 퇴직제도를 시행했다. 게임 '아키에이지 워' 제작사 엑스엘게임즈에서도 희망퇴직을 강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표직에서 물러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고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노조는 문제로 꼽았다.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고통이 직원들에게만 전가돼선 안 된다"며 "백 전 대표는 사과도 없이 떠나나 싶더니 고문 계약을 해서 아직 회사의 곳간을 털고 있고, 김 센터장도 자격이 없는 대표를 선임한 사태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침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영 실패 책임이 큰 백 전 대표의 재신임을 결정한 이사회와 대주주인 김 센터장의 사과 요구 등을 담은 항의 서한도 전달했다. 서 지회장은 "카카오가 소통이 아예 안 되는 곳은 아니기 때문에 서한은 제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영진에 대한 견제나 감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개선책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노조는 단체 협약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서 지회장은 "논의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내년까지 계속 연장돼서 (논의를) 진행할 것 같고, 단체 행동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카카오 측은 이번 집회와 관련 "지속적으로 노조와 소통하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