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가 58만원서 1시간만에 43만원… 천당·지옥 오간 2차전지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6 18:24

수정 2023.07.26 18:24

오후부터 매물 쏟아지며 급등락
금양, 하루 변동폭 45% 달해
증시 급등락에 거래대금도 최고
코스닥 26조원 넘기며 신기록... 하락종목도 1480개 최다 경신
주가 58만원서 1시간만에 43만원… 천당·지옥 오간 2차전지주
최근 국내 증시의 수급을 급격하게 빨아들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장중 요동을 치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대다수 종목의 장중 변동 폭이 30%를 넘었고, 전체 거래대금의 41.6%를 2차전지 관련 대형주들이 차지할 만큼 '쏠림' 현상은 지속됐다.

■28% 급등→16% 급락, 투자자들 패닉

26일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주들은 1시간여 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까지만 해도 에코프로비엠이 26.41%, 에코프로 19.03%, POSCO홀딩스 16.11%, 포스코퓨처엠 16.05%, 금양이 28.56% 상승하면서 또 다시 급등세를 연출했다.

상황이 급변한 것은 오후 1시10분 이후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이 쏟아진 매물 탓에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이어 2차전지 관련 전 종목이 일제히 상승분을 반납한 채 (전 거래일 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락의 정점을 찍은 오후 2시에는 에코프로비엠 -7.25%, 에코프로 -12.14%, 포스코(POSCO)홀딩스 -8.97%, 포스코퓨처엠 -12.54%, 금양 -16.37%를 기록했다. 상한가 직전까지 급등했던 금양의 경우 이날 하루 변동 폭이 무려 45.29%에 달했다.

오후 2시를 넘어 일제히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은 이날 고점 대비 10% 이상 내린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전 거래일 대비 -1.52%, 에코프로 -5.03%, POSCO홀딩스 -4.26%, 포스코퓨처엠 -6.35%였다. 금양은 0.86%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를 이끌어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락하면서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2.10% 후퇴하며 2580선까지 밀렸고, 코스닥지수는 5.68%나 떨어지면서 886선을 터치했다.

증권사들은 심리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진단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빨리 팔아야겠다는 심리가 커지면서 급락했던 것 같다"면서 "이 같은 급격한 변동성 겪은 경우 기존 2차전지 투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스닥 거래대금 역대 1위…하락 종목 사상 최다

시가총액이 치솟은 2차전지 관련주들의 급등락으로 이날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최고치로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은 총 36조74억원으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의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돌파한 것은 2021년 1월 8일 이후 926일 만이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가 소속된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총 26조2009억원으로, 2020년 8월 27일 이후 1063일 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POSCO홀딩스(7조9904억원), 에코프로비엠(5조5599억원), 에코프로(4조924억원), 포스코퓨처엠(3조7226억원), 엘엔에프(2조661억원) 등 2차전지 시총 상위 5개 종목의 합산 거래금액이 23조4314억원에 달했다.
두 시장 합산 거래대금(56조2083억원)의 41.6%에 달할 만큼 거래가 집중됐다.

이 같은 쏠림 속에서 시장의 체질은 급격하게 나빠졌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무려 1480개 종목이 하락하며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코스피시장에서도 875개 종목이 내림세로 장을 마쳐 역대 11위로 집계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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