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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ABL생명보험 매각, 노틱인베스트 등 PE 3곳 출사표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7 10:03

수정 2023.07.27 10:03

금융업 투자 레코드 지닌 국내외 PE 3곳 격돌...흥행 청신호
여의도 ABL생명 본사 전경. (출처: 뉴시스)
여의도 ABL생명 본사 전경. (출처: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 하반기 인수합병(M&A)대어중 하나인 ABL생명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사모펀드 3곳이 참전한 가운데 노틱인베스트먼트가 출사표를 던져 주목된다.

27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생명보험업계 매각 건으로 KDB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이 진행 중이며, 이 중 KDB생명보험의 경우 최종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하나금융지주가 선정됐다.

ABL생명의 경우 지난 달 30일 마감된 예비입찰에 원매자 3곳이 참여했고, 현재 원매자 3곳은 실사에 돌입한 상태로서 이르면 내달 구속력 있는 제안(Binding Offer)을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앞서 ABL생명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은 지난해 말 매각주관사로 크레디트스위스(CS)를 선정하고 원매자를 물색해온 바 있다.매각 대상은 ABL생명 지분 100%이며 매각가로 3000억원에서 4000억원대가 거론된다.

KDB생명 인수전에 뛰어든 원매자는 노틱인베스트먼트를 비롯 미국계 사모펀드인 JC플라워, 신승현 전 MG손보 경영총괄이 설립한 파운틴헤드 PE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노틱인베스트먼트는 ABL생명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보험업에 대한 연구 및 인수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은행, 캐피탈, 증권 등 국내 대형 금융기관 출신의 파트너들이 포진해있고, 전 KB생명 부사장을 비롯한 보험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실사단 구성을 오래전부터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최근 김윤모 노틱인베스트먼트 부회장은 BNK지주 회장 최종 숏리스트에도 오른바 있다.

금융계 전문 PE인 JC플라워의 경우 최근 KDB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 등 금융업계 일가견이 있는 국내외 PE들이 ABL생명 인수전에 참여해 새주인 찾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라며 “다만, 외국계의 경우 현지 보험업을 영위하거나 국내 금융회사와 컨소시엄을 진행하지 않는 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참여가 제한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하기 쉽지 않은 측면은 한계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ABL생명은 1954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출범한 생명보험사인 제일생명의 전신으로서 총자산 및 수입보험료 기준 약 2% 초반의 시장점유율 보이고 있는 중견 생명보험사다. 국내 생명보험 시장 성장이 정체되는 등 보험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ABL생명은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의 신규 계약률이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업계 5위 수준의 전속 설계사 채널과 최근 5년간 이어져온 업계 Top3 투자수익률은 강점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저축성 보험에 대한 수입보험료 비중과 운용중인 자산에서 채권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에 해당되고 있어 상품 및 채널의 구조조정, 운용중인 자산의 포트폴리오 변경 등은 경영권 변경 이후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또한 ABL생명은 올해부터 적용된 새 회계제도(IFRS17)와 신지급여력제도(K-ICS) 등으로 추가 자본 확충 우려가 존재했지만,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걸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상반기 신청한 금융감독원의 K-ICS 적용 유예 경과조치를 고려하였을 경우, K-ICS 비율은 당국의 권고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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