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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곡물협정 중단 국내 수급 영향 크지 않아"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7 14:42

수정 2023.07.27 14:42

농식품부, 업계 전문가와 점검회의 개최
올해 밀 옥수수 전세계 생산 전망 양호
"작년 수준 급등세로 이어지지 않을 것"
국내 제분용 밀 미국 호주 캐나다서 수입
[파이낸셜뉴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흑해 협정을 통한 올해 수입 물량이 없고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식품축산부는 최근 발생한 흑해 곡물 협정 중단에 대응해 민간업계, 전문가들과 국제 곡물 수급상황 및 국내 영향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곡물 유통업계, 제분·사료업계 등 관련기업들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이 참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 안정세였던 국제곡물 가격은 지난 17일 흑해 곡물협정이 중단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요 생산품목 중 하나인 밀의 국제 선물가격은 협정 중단 이후 최근 상승 추세이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전문가들 "흑해 지역 불안정성에 따른 국제 가격 상방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나, 지난해 수준의 급등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올해 밀, 옥수수의 전세계 생산 전망이 양호하고, 육로를 통한 우회 수출도 일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2023~2024년 시즌 세계 밀 생산량은 전년대비 0.8% 증가하고, 옥수수는 6.3% 증가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의 밀·옥수수 생산·수출 전망이 전쟁 전에 비해 이미 낮아진 상태라는 점도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협정 중단이 국내 수급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 식생활과 밀접한 제분용 밀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 호주, 캐나다에서 수입하고 있어서다.

아울러 국내 제분·사료업계는 향후 6개월분까지 원료를 확보해 대응 여력을 갖췄다. 다만, 국제 곡물 가격이 지난해 수준으로 급등해 장기화될 경우 내년 밀가루 가격 상승 등 물가 영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흑해협정 중단 등 국제곡물 불안정성 확대에 대응하여 국제곡물 가격과 해외 동향 등을 일 단위로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원료구매자금 금리 인하 등 금융·세제지원을 신속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전세계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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