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또 넘었다"...'거를 타선이 없었던' LG전자의 2분기 (종합)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27 15:35

수정 2023.07.27 15:35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7.12 ryousanta@yna.co.kr (끝)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2023.7.12 ryousanta@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LG전자의 2·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 1·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대내외 변수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늘리고 콘텐츠·서비스 확대하는 등 고강도 체질개선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향후 온라인 브랜드 매장을 통한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고,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노력으로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 주력하며 하반기 경기변동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역대 2분기 최대 매출 달성
LG전자[06657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천4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LG전자[066570]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천4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3%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984억원, 영업이익 7419억원의 확정실적을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수치다.

2·4분기 매출액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회복 지연 및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냉난방공조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역대 2·4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연초 진행한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 선순환 관련 비경상 요인과 제너럴모터스(GM) '쉐보레 볼트 EV' 리콜 재료비 상승분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가량 줄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일회성 비용 영향에도 콘텐츠·서비스 등 플랫폼 기반 사업 성장과 전사 워룸 태스크를 앞세운 체질 개선 노력을 통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사업구조 체질 개선 효과봤다"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통. LG전자 제공
LG전자 미국 테네시 공장 세탁통. LG전자 제공
사업본부별로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2·4분기 매출액 7조9855억원, 영업이익 600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수요 둔화 및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 사업의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원자재비, 물류비 등 원가구조 안정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선제적 노력 또한 높은 수익성 달성에 기여했다.

TV(HE)사업본부는 2·4분기 매출액 3조146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내 지정학적 이슈 등으로 인한 주력 시장의 수요 둔화 속에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마케팅 비용 투입 효율화와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구조 다변화 등으로 영업이익은 대폭 늘었다.

전장(VS)사업본부는 2·4분기 매출액 2조6645억원, 영업이익 898억원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4분기 가운데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 2021년 발생한 GM '쉐보레 볼트 EV'의 리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량 부품 재료비 증가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 1510억원을 2·4분기 실적에 반영하게 돼 최종적으로는 영업손실 612억원을 기록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2·4분기 매출액 1조3327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지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 감소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다소 줄었다.

LG전자-마그나(Magna) 자율주행 콘셉트 이미지(LG전자 제공) /사진=뉴스1
LG전자-마그나(Magna) 자율주행 콘셉트 이미지(LG전자 제공) /사진=뉴스1
3분기도 好好好?
LG전자 모델이 webOS 23을 탑재한 LG 올레드 에보(G3)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 모델이 webOS 23을 탑재한 LG 올레드 에보(G3)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3·4분기 정교한 수요예측을 기반으로 고객 니즈를 조기에 포착하고 시장 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브랜드샵을 앞세워 소비자직접판매(D2C) 전략을 강화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해 대내외 경기 불안정 속에서도 안정적 수익구조 확보에도 주력에 나선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의 B2B 영역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서 나타나는 '전기화' 트렌드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보고 있다.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 요구의 범위가 점차 넓어지는 가운데 히트펌프, ESS 등 전기·전자 영역에서 확보하고 있는 다양한 고효율 기술을 활용해 성과를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3·4분기부터는 초(超)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출시해 고객 관계 중심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TV사업에서 LG전자는 제품 중심의 TV 사업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낸다. 3·4분기는 웹OS TV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사업 모수를 확보해 콘텐츠 경험 확장에 나선다. 또 세계 최초 무선 올레드 TV인 97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본격 출시하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리더십 또한 공고히 한다.

차세대 효자로 떠오른 전장(VS)사업본부는 고부가·고성능 중심의 건전한 영업활동을 이어간다. 또 올 연말 기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주잔고가 순차 매출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어 고속 성장을 거듭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 램프 등 3대 축으로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3·4분기 들어서는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가 상반기 대비 점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BS사업본부는 게이밍 특화 기능,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니터 및 노트북 제품의 판매를 적극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맞춤 솔루션을 앞세울 계획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