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주호민 아들이라 넘어갔는데..” 학부모들 '충격 증언' 나왔다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0 09:35

수정 2023.08.01 22:33

JTBC '사건반장' 주호민 아들 학교 학부모들 증언 전해
"입학때부터 작은 여학생만 골라 때렸다"
학부모들, 특수교사 선처 요구 탄원서 법원 제출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웹툰작가 주호민이 특수교사 학대 신고로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호민의 아들이 예전부터 아이들을 때렸다는 학부모들의 증언이 나왔다. 주작가의 아들이 지난 5월에도 녹음기를 가지고 등교하는 등, 교사들을 밤낮없이 들들 볶았다는 다른 학부모의 추가 증언도 나온 상태다.

지난 28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한 학부모는 “주호민 작가 이미지가 너무 좋아서 고민을 했지만 그의 입장문이 올라오면서 조목조목 반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보를 결심했다”면서 “이번 상황이 학부모들끼리의 단순한 감정싸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학부모들의 주장에 의하면 주호민의 아들은 2021년 입학 당시부터 문제가 많았다. 한 학부모는 “주호민 아들은 1학년 때부터 애들을 때렸다. 주로 자기보다 작은 여자아이들을 때렸고, 자기보다 키가 크거나 몸집이 큰 아이들은 건들지 않았다”며 “하지만 학부모들은 장애에 대해 잘 모르고, 또 유명인 주호민의 아들이라서 그냥 넘어갔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주호민의 아들이 수업 도중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났다. 이를 본 여학생은 큰 충격을 받아 학교에 오는 것을 두려워했고 주호민의 아들은 학급에서 분리조치를 당했다.

이후 특수교사 A씨는 받아쓰기를 지도하던 중 ‘고약하다’라는 단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주호민의 아들에게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리는 것은 고약한 일이야. 그래서 네가 지금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지 못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이 내용은 주호민이 아들 가방에 넣은 녹음기에 담겼고 주호민은 이를 듣고 부적절하다고 판단, 특수교사를 정서적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다른 학부모에 따르면 당시 피해 학생의 어머니가 “왜 이렇게 그 아이의 편만 드냐”고 말할 정도로 특수교사는 주호민의 아들을 감쌌다고 한다. 특수교사는 “제 학생이잖아요. 어머니 한 번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하며 끝까지 주호민의 아들을 감쌌다. 하지만 그 다음 주 특수교사 A씨는 주호민 부부에게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당했고, 직위 해제됐다.

주호민은 논란이 커지자 “부모가 교사를 들들 볶아 그 스트레스로 아동에게 짜증을 낸 것이라는 기사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그러나 한 학부모는 “주호민의 부인이 학교나 선생님에게 요구사항이 많았기 때문에 들들 볶은 게 맞다. (경위서처럼) 일요일도 담임한테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다가 취소하는 등 주말이고 밤이고 할 것 없이 연락했다”고 증언했다.

주호민 부부의 녹음기 문제도 거론됐다. 한 학부모는 주호민 부부가 지난해 9월 뿐만 아니라 올해 5월에도 아들에게 녹음기를 들려 학교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학부모는 “아이 바지 주머니에 있던 녹음기가 바닥에 뚝 떨어져 ‘이게 뭐야?’라며 주변에서 확인하게 된 것”이라며 “학부모들이 모두 놀랐는데, 이후의 해명이 각각 달랐다”고 말했다.

주호민 부부는 “활동보조 교사가 문제가 있어서 확인하려고 했다. 담임선생님 쪽에서 이해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담임선생님은 주호민 부부에게 “다음부터 녹음할 일이 있으면 먼저 이야기해달라”라고 말한 것이 드러났다.


또 활동보조 교사에게는 “집에서는 얌전한데 학교에서는 어떤지 너무 궁금해서 장애등급 심사를 받으려고 한다”고 또 다른 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학교의 학부모들과 교사들은 특수교사 A씨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A씨는 직위 해제된 상태로 재판에 응하고 있으며 오는 8월 28일 수원지법에서 3차 공판을 앞두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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