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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투자자가 SCHD에 열광하는 이유 [기똥찬 재테크]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2 07:00

수정 2023.08.12 07:00

꾸준히 늘어나는 배당금 주목
노후 준비 차원, 장기투자자 인기
국내서도 한국판 SCHD ETF↑
'월배당'에 총보수 0.01% 상품 출
월급쟁이의 자존감은 월급에 달려있습니다. 일상의 고단함과 상사의 잔소리를 버티게 해주는 건 매달 찾아오는 월급날입니다. 그럼에도 누구나 제2의 수익창출을 꿈꿉니다. 노동소득만으로 자존감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모든 월급쟁이가 따라 할 수 있을 만큼 쉽지만,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소개합니다. 재테크를 잘 몰라도 찬찬히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당신의 자존감을 기똥차게 지켜줄 이야기입니다.
요즘같이 증시 변동성이 심해질수록 주목받는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배당성장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당장의 배당금은 소소하지만, 높은 배당성장률에 힘입어 장기간 투자한다면 배당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때문이죠. 오늘은 연평균 10%의 배당성장률을 자랑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형 ETF,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국내에서 등장한 ‘한국형 SCHD’ ETF 3형제를 소개합니다.

■우상향하는 배당금, 10년 이상 장기투자에 적합한 SCHD
장기투자자가 SCHD에 열광하는 이유 [기똥찬 재테크]
SCHD는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Dow Jones US Dividend 100 Index)를 그대로 추종하는 미국의 배당성장형 ETF입니다. 해당 지수는 최소 10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 중에서 △유동시가총액 5억 달러 이상 △3개월 일평균 거래대금 200만 달러 이상인 곳을 선정한 후 현금흐름부채비율·자기자본이익률·연배당수익률·5년 배당성장률 등 4가지 펀더멘털의 각 순위를 산술평균해 100개 종목을 편입합니다.

이렇게 선택된 주식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투자하되 개별 기업의 비중이 4%를 넘지 않고 한 섹터의 비중도 25%를 넘지 않게 매년 3월 리밸런싱합니다. 주로 브로드컴, 머크, 버라이즌, 홈디포, 펩시, 코카콜라 같은 대표적인 배당성장주들을 비롯한 금융, 산업, 소비재, 헬스케어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SCHD의 배당수익률은 3~4% 수준으로 당장의 고배당을 기대하는 투자자의 구미를 당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러나 배당수익률은 시장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내려가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기도 하죠. SCHD가 편입하는 배당성장주의 특징은 시장의 평균 상승세를 따라잡으며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면서도 배당금이 계속 증가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배당률이 높은 기업이 아니라 배당금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죠.

따라서 SCHD는 배당금 자체가 꾸준히 상승해 배당금 재투자에 따른 수익률 상승을 노릴 수 있어 장기투자에 유리합니다.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SCHD의 연도별 배당금은 평균 12.2% 증가했고,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은 연평균 11.7%를 기록했습니다. 10년간 두 자릿수를 넘는 배당성장률을 지속하면서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ETF는 SCHD뿐입니다. 특히 운용수수료도 0.06%로 타 ETF에 비해 매우 저렴합니다.

이에 SCHD는 투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20·30 세대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은퇴까지 시간이 오래 남아 배당금을 생활비로 사용하지 않고 재투자해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상품은 해외상장 ETF로 시세차익에 22% 양도세가 부과됩니다. 거래세는 매도 시 0.002%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불포함 대상입니다.

■분기배당 아닌 월배당, 우후죽순 쏟아지는 한국판 SCHD
장기투자자가 SCHD에 열광하는 이유 [기똥찬 재테크]
국내 ETF 시장에서도 ‘한국형 SCHD’ 상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가 있습니다.

세 종목 모두 SCHD ETF와 동일하게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 지수를 추종합니다. 코카콜라, 펩시코, 머크, 브로드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시스코 시스템스, 암젠, 애브비, 홈디포 등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한 우량주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특징은 SCHD는 3·6·9·12월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분기 배당형 상품이지만 이 상품들은 매달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월배당 지급액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리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에 주목한 것이죠.

우선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보수가 연 기존 0.06%에서 최근 0.01%로 인하돼 업계 최저 수준인 것이 강점입니다. 출시 6개월여 만에 국내 배당 ETF 중 순자산 1위에 오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 ETF의 연보수는 0.03% 수준입니다. 환차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환 헤지(위험회피) 상품도 별도로 상장하기도 했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ETF 초기 설정 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주식형 ETF 중 역대 최대인 2830억원 규모로 상장한 상품입니다. 총보수도 0.01%로 매우 낮습니다.

주의해야할 것은 세금입니다. 배당금은 배당소득세 대상입니다.
배당금이 커지는 만큼 세금이 늘어납니다. 국내에서 출시된 ‘한국형 SCHD’ 상품들은 모두 배당과 이자 소득을 포함해 연간 금융소득이 1년에 2000만원을 넘으면 시세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되고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됩니다.
이에 ‘한국형 SCHD’와 같은 배당성장형 ETF에 투자할 계획이라면 과세이연과 저율과세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펀드나 개인형 퇴직연금(IRP) 같은 연금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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