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정보, 국민 우려 필요 이상 증폭해"
"국민의 정당한 우려는 '괴담'될 수 없다"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정부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환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난을 해명했다. 또 최근 정부가 괴담이라고 지적한 건 오염수에 대한 '허위·과장 정보'라며 이를 교정하는 건 "정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3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본관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국민들께서 오염수에 대한 정보를 처음 접했을 때 느끼는 우려와 불안감을 '괴담'라고 치부한 적이 전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했다.
박 차장은 "국민들께서 오염수가 본인과 가족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시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결코 이러한 자연스러운 감정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바로잡고자 하는 것은 국민들께서 판단하시는 데 잘못된 영향을 줄 수 있는 허위 사실이나 과장된 주장들"이라고 강조했다.
박 차장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과학적·기술적 지식은 상당히 어렵고 복잡해서 일반인의 관점에서 어떤 사실들을 토대로 판단을 내려야 할지 취사선택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국민들의 판단을 흐리는 명백한 허위·과장 정보들을 소위 괴담으로 칭하고 있다"며 "이 괴담들은 주로 오염수의 위험성을 과장하거나 과학적 평가 결과를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폄훼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같은 괴담은 "국민들께서 건강과 안전, 그리고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해 가지실 수 있는 우려를 필요 이상으로 증폭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국민에 실질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괴담을 지적하고 교정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마땅한 책무"라고 했다.
그는 괴담이 논의될 차원은 국민의 생각, 혹은 감정이 아닌 "객관적 사실과 과학적 주장의 영역"이라고 헀다.
아울러 "국민의 건전하고 정당한 우려는 결코 괴담이 될 수 없으며 우리 정부가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본다는 주장은 명백히 틀린 주장"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박 차장의 이날 브리핑은 정부 고위급 관계자를 위한 적극적인 방어선 구축 작업으로 보인다.
일부 기사와 사설은 윤석열 대통령,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현명한 국민은 오염수 괴담에 흔들리지 않는다" "정치가 괴담에 의존하면 국민이 피해를 본다"는 등의 발언을 놓고 국민의 우려를 이해하지 못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차장은 정부가 생각하는 '괴담'을 정의하고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박 차장은 이날 "일부 보도나 사설 등에 우리 정부가 국민의 우려를 괴담으로 치부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브리핑을 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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