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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정체성' 무장한 더현대 서울...빵빵이 팝업스토어에는 1만명 방문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7.31 16:00

수정 2023.08.01 11:48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인기 유튜브 캐릭터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서 열리는 인기 유튜브 캐릭터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사운드포레스트. /사진=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사운드포레스트. /사진=현대백화점

[파이낸셜뉴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인기 유튜브 캐릭터 '빵빵이의 생일파티'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현대백화점이 8월 6일까지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는 생활 속 에피소드를 'B급' 개그로 녹여낸 애니메이션 채널 '빵빵이의 일상'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빵빵이 인형, 키링 등 약 15종의 굿즈도 오프라인에서 단독으로 선보인다.

■'B급' 개그 녹여낸 빵빵이, MZ 세대 인기
2030 세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빵빵이를 보기 위해 지난 7월 26일 첫선을 보인 팝업스토어에는 4일 새 1만 명이 다녀갔다. 팝업스토어 오픈 2일 차인 지난 28일, 팝업스토어에 직접 가봤다. 오픈 30분 만인 오전 11시께, 빵빵이 팝업스토어를 둘러싼 긴 줄 앞에 '금일 웨이팅 종료'를 알리는 팻말이 빵빵이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팝업스토어 정면에 놓인 거대한 빵빵이의 생일 케이크 앞에서는 저마다 빵빵이를 사진으로 남기려는 방문객들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음이 이어졌다.

빵빵이의 일상은 웹툰 최초로 페이스북 100만 팔로워를 달성한 뒤 지난해 7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콘텐츠다. 유튜브 채널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120만명을 넘어서며 캐릭터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MZ 정체성' 좇는 더현대 서울 전략 통했다
누군가에겐 '이색'일 B급 빵빵이의 팝업스토어는 더현대 서울에는 정체성 그 자체다. 더현대 서울은 기획부터 브랜드 배치까지 MZ 세대를 정면으로 겨냥한 공간이다. 공간적으로는 '단위 면적 당 매출'이 중요한 백화점의 공간 배치 공식을 깨고 전체 영업 면적 8만9100㎡를 실내 조경이 어우러진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백화점에서 의자를 찾기 어려운 기존 상식을 뒤집고 국내 최초로 쇼핑을 통해 힐링한다는 개념의 '리테일 테라피'를 도입했다. 거대한 정원을 방불케 하는 5층 '사운드 테라피'의 지붕에서 쏟아져 내리는 자연 채광 역시 기존 백화점 쇼핑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바꾼 새로운 시도다. 과감한 선택으로 탄생한 사운드 테라피는 더현대 서울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가장 핵심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공간을 조각조각 낸 것도 더현대 서울의 특색이다. 지루함과 단조로움을 쉽게 느끼는 MZ 세대의 특성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반영한 결과다. 기존의 백화점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음반 판매 매장과 다양한 팝업매장도 MZ세대들에게 백화점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시키는 새로운 공간 구성이다.

브랜드 배치도 철저하게 MZ 세대 공식에 따랐다. 경영진이 "우리가 잘 모르는 브랜드로 꾸며보자"는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 'BGZT(번개장터)랩'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을 입점시켰다.

더현대 서울의 MZ 세대 공략은 각종 수치로도 확인된다.
더현대 서울 오픈 2년간 2030 세대 매출 비중은 55%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 평균(24.8%)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았다. 개점 2주년이었던 올해 2월 기준 더현대 서울의 MZ 고객 누적 방문객 수는 약 5200만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 고객 집객을 위해 이색적이면서도 새롭다고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도 MZ 고객들의 수요와 맞아 떨어지는 콘텐츠들을 업종 불문하고 다양하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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