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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돈 마르는 유동화시장, 상반기 단기유동화증권 발행 급감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14:42

수정 2023.08.02 14:42

[fn마켓워치]돈 마르는 유동화시장, 상반기 단기유동화증권 발행 급감
[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단기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크게 위축된 결과다.

상반기 단기 유동화증권 발행액, 작년 동기 대비 33% 줄어

2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단기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총 55조8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83조1056억원 대비 33.7% 감소한 수치이다.

단기 유동화증권 시장은 일반 유동화사채(ABS) 대비 시장의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지연 한신평 연구원은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은 2017년 이후 2021년까지 꾸준히 성장해 왔으나 2022년에는 가속화된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기조와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경색으로 크게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올해 들어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PF 부문에 대한 시장우려, 은행채 및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증가에 따른 유동화 수요 감소로 올해 상반기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PF 대출 유동화 발행 규모는 크게 줄었다. 올해 상반기 PF 대출 유동화발행 규모는 11조9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9.1% 줄었다. 고금리, 건설원가 상승, 부동산 시장 부진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신용보강을 줄이는 모습도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FP 대출 유동화증권 신용보강 주체를 살펴보면 증권사 42.4%, 시공사 43.3%로 나타났다. 수년간 증권사 신용보강 중심으로 이어져 온 시장 분위기가 역전됐다는 평가다.

유동화사채(ABS)는 작년 상반기 18조392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4조3851억원으로 늘었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 공급규모가 증가한 결과다. 또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오토론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도 한몫했다.

하반기 시장 관건은 금리 추이+정부정책 유효성

하반기 유동화증권 시장 위축은 시장금리 추이, 정부의 시장 안정화 정책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여전히 부동산 PF 및 해외 대체투자 손실 우려에 따른 시장 불안정 요소가 지속되고 있지만 시장금리 추이,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부정책의 유효성 등이 유동화시장의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CDO(부채담보부증권)는 정부의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예대율 규제 완화조치 정상화와 함께 예수신 금리 하락이 이루어져 정기예금 유동화 유인이 증가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유동화증권 발행 규모가 소폭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PF Loan 유동화의 경우 고금리 환경, 부동산 경기부진, 공사비 상승 등 부정적 여건에서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부동산 규제지역 해제 조치 등 부동산 정책 유효성 여부가 발행규모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택모기지담보대출유동화증권(RMBS)에 대해서는 상반기 특례보금자리론을 중심으로 확대된 규모가 하반기에도 일부 회복된 신규주택 구입 수요를 바탕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n마켓워치]돈 마르는 유동화시장, 상반기 단기유동화증권 발행 급감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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