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금쪽이 귀한줄 알면 부모가 챙겨라"..새로운 '노키즈존' 해법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05:00

수정 2023.08.02 13:08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 '2023 노키즈존 관련 인식조사'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 10명 중 8명은 '케어키즈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어키즈존'은 영유아, 어린이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이른바 '노키즈존'과 달리 아이 출입을 허용하는 대신 전적으로 부모에게 책임을 묻는 장소다. '노키즈존'처럼 어린이를 차별하는 것 보다는 부모에게 보다 강한 책임을 묻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10명 중 8명 "사고시 부모 책임"
2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전국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2023 노키즈존 관련 인식 조사'를 보면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61.6%)은 공공장소에서 만 13세 어린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을 겪었던 장소로는 식당(72.2%, 중복응답)이 가장 많았다. 카페(48.4%), 대중교통(45.3%), 대형마트(32.5%)가 그 뒤를 이었다.


공공장소에서의 어린이로 인한 불편 경험은 대체로 이를 제재하지 못한 부모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6.0%)은 공공장소에서 어린이와 관련한 사건사고의 핵심은 동반한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안전 관리를 못한 장소 '관리(영업자)' 책임이라는 답변은 17.6%, 어린이를 배려하지 못한 '주변사람들' 책임이라는 응답은 9%에 그쳤다. 부모의 방관과 무책임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는 응답도 59.3%에 달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본).자료사진.뉴시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본).자료사진.뉴시스

케어키즈존…부모가 적극 케어해야

'케어키즈존'이 주목받은 건, 이처럼 공공장소에서 어린이를 적극적으로 돌봐야 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는 인식이 강해져서다.

'케어키즈존'은 지난해 일부 카페에서 도입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울산의 한 카페는 '케어키즈존' 임을 밝히며 '부모님의 부주의로 인해 다른 고객님들께 피해가 발생하거나 매장 기물·식물 파손 및 안전사고 발생 시 부모님께 전적인 책임이 있음을 유의해달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케어키즈존 관련 인식 평가에서 응답자의 80.7%는 '아이에 대한 부모의 강한 책임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아동들의 출입을 막는 것보다 부모에게 한 번 더 책임을 일깨워 주는 게 아이들 교육에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 86.9%에 달했다.

"사회적 배려도 필요"

물론 사회적 배려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시각도 상당했다.
특히 고연령층일수록 어린이 안전사고는 부모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응답률이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20대 60.4%, 30대 66.4%, 40대 79.2%, 50대 87.2% 등이다.


엠브레인은 "부모가 아이를 제대로 케어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 많은 모습"이라면서도 "어린이 관련 사고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의 필요성을 매우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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