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이웃과의 거리를 좁혀준 앞마당 피크닉 테이블의 마법 [Guideposts]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1 18:14

수정 2023.08.01 18:14

청록색 테이블의 환대
다이앤 스타크 객원편집자
새로운 동네에 이사온 크리스틴
청록색이라는 뜻의 '터쿼이즈 테이블'은 성경 공부모임을 꾸리면서 이웃들과 교류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운동 단체다. 10여년 전 '터쿼이즈 테이블'을 설립한 크리스틴 셸(왼쪽 두번째)이 청록색 테이블에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록색이라는 뜻의 '터쿼이즈 테이블'은 성경 공부모임을 꾸리면서 이웃들과 교류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운동 단체다. 10여년 전 '터쿼이즈 테이블'을 설립한 크리스틴 셸(왼쪽 두번째)이 청록색 테이블에서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크리스틴 셸은 누구인가

크리스틴 셸은 바로 자기 집 앞마당에서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평범한 사람들의 운동 단체인 '터쿼이즈(Turquoise·청록색이라는 뜻) 테이블' 설립자다. 10년 전에 크리스틴과 남편, 네 아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새집으로 이사했다. 크리스틴은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환대라는 재능을 주셨음을 알았고, 성경공부 모임과 플레이 그룹(어린아이들이 함께 놀 수 있도록 부모들이 정기적으로 주선하는 놀이 집단)을 꾸리면서 새로운 이웃과 교류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런 활동은 미리 계획하고 일정을 조정해야 했으며, 요리와 청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어느 날 크리스틴은 뒷마당에 놓을 파티용 가구가 필요해서 피크닉 테이블 몇 개를 로우즈(집수리, 유지 보수, 인테리어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 샀다.

배송기사가 실수로 테이블 하나를 앞마당에 내렸는데, 크리스틴은 머릿속에서 그 장면을 지울 수 없었다.

"파티가 끝난 다음에 그 테이블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청록색으로 칠해서 앞마당에 뒀어요. 보도에서 아주 가까운 자리였죠."

■그녀는 무엇을 하는가

청록색 테이블은 크리스틴과 자녀들이 자주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 식탁에서 하던 일들을 이제는 밖에 나와서 피크닉 테이블에서 했다. 게임과 만들기를 하고 간식을 먹었다.

"어디에서 시간을 보낼지 작정하게 되었죠. '앞마당형 인간'이 된 거예요."

크리스틴이 설명했다. 이웃들은 잠시 들러 자기소개를 하고 앉아서 잡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크리스틴은 커피나 아이스티를 마시자고 사람들을 테이블로 초대했다.

"느긋하게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쉬운 방법이었어요."

청록색 테이블은 마음을 끌었고 공동체의 느낌이 있었다. 동네에서 작업하는 건설 인부들이 테이블에서 점심 시간을 보냈다. 돌봐야 하는 어린아이와 함께 걸어가던 보모가 앉아서 쉬었다. 그러다 이웃들이 자기 가족도 앞마당에 청록색 테이블을 둬도 되는지 크리스틴에게 물었다. 운동 단체가 탄생했다.

■청록색 테이블, 왜 하는가

사람들은 종종 자기 집에 타인을 초대하기를 꺼린다. 집이 너무 어지럽거나, 충분히 크지 않거나,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완벽주의 때문에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놓칠 수 있어요." 크리스틴이 말했다. 피크닉 테이블은 핑계와 압박을 덜어 주었다.

"환대가 항상 식사나 거창한 파티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배웠어요. 피크닉 테이블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저 자리를 채우는 것뿐이에요."

크리스틴은 피크닉 테이블 덕분에 외로움을 덜고 지역 공동체에서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작은 걸음을 내디딜 수 있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사람들의 가장 큰 욕구는 사랑받으며 소속되었다는 걸 아는 거죠."

Everyday Greatness

 ■WHO SHE IS?
 Kristin Schell is the founder of The Turquoise Table, a movement of ordinary people who want to create community right in their own front yards. Ten years ago, she and her husband and their four children moved to a new home in Austin, Texas. Kristin knew God had given her the gift of hospitality, and she tried to connect with her new neighbors by hosting Bible studies and playgroups. But those activities required planning ahead and coordinating schedules, not to mention cooking and cleaning.

 One day, Kristin needed backyard furniture for a party and bought a few picnic tables from Lowe's. The delivery driver set one table down in her front yard by mistake, and Kristin couldn't get the image out of her head.

 "After the party, I painted the table turquoise-my favorite color-and put it in the front yard, just a few feet from the sidewalk," she says.

 ■WHAT SHE DOES?
 That turquoise table became the place where Kristin and her kids hung out. Activities they used to do at the kitchen table, they now did out front at the picnic table. They played games, did crafts and ate snacks. "We got intentional about where we spent our time," Kristin says. "We became 'front yard people.'" Neighbors began to stop by to introduce themselves and sit down for a chat. Kristin invited people to join her at the table for coffee or iced tea. "It was a simple way to slow down and connect with others," she says. The turquoise table was inviting and had a communal feel. Construction workers on jobs in the neighborhood took their lunch breaks at the table. A babysitter walking by with her young 3charges sat down to rest. Then neighbors asked Kristin if their family could put a picnic table in their front yard too. A movement was born.

 ■WHY SHE DOES IT?
 People often hesitate to invite others into their homes. They think their house is too messy, it's not big enough or they don't have enough time. "Our perfectionism can cause us to miss out on the joy of connecting with others," Kristin says. Her picnic table takes away the excuses-and the pressure. "I've learned that hospitality doesn't always mean entertaining people with a meal or a big party. At the picnic table, all I have to do is show up." She likes how it enables her to take a small step toward easing loneliness and building relationships in her community. "People's greatest need is to know that they are loved and that they belong," she says.

'가이드포스트(Guideposts)'는 1945년 '긍정적인 사고'의 창시자 노먼 빈센트 필 목사에 의해 미국에서 창간되었습니다. 한국판은 1965년 국내 최초 영한대역 월간지로 발행, 현재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크리스천 라이프 스토리 매거진'입니다.
가이드포스트는 실패와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선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 꿈을 키워가며 도전하는 사람들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감동을 많은 분의 후원을 통해 군부대, 경찰서, 교정시설, 복지시설, 학교 및 도서관, 병원, 미자립 교회 등 각계 소외계층 및 어려운 이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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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가이드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