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남성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은 알고 보니 두 사람이 게임머니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약 2주에 걸쳐 잠이 들면 둔기로 상대방의 허벅지를 가격하는 ‘위험한 내기’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A(31)씨에 대한 부검결과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이었다.
두 사람은 인터넷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라고 한다. 지난달 초부터 빌려준 게임머니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각서를 쓰고 약 3주간 동행하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상대방이 잠이 들면 빰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했다.
A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B씨는 자신 역시 허벅지 패혈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현재 의식 불명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이 과도한 음주 상태였거나 마약을 복용한 혐의는 일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는 한편 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형식의 각서를 발견했다”며 “서로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각서이지만 이것이 있어도 (형사에서 면책되는) 효력은 없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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