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피치, 미 신용등급 'AAA'에서 'AA+'로 강등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2 07:46

수정 2023.08.02 07:46

[파이낸셜뉴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복적인 재정절벽을 이유로 주요 신용평가사로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강등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이 5월 22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을 만나 채무협상 한도 증액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반복적인 재정절벽을 이유로 주요 신용평가사로는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미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강등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미 대통령이 5월 22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케빈 매카시(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장을 만나 채무협상 한도 증액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미국의 연방정부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 갈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계단 낮췄다.


피치는 재정적자 한도 증액 문제와 거듭된 재정절벽으로 인해 미 연방정부의 부채 부담 증가세와 미 정치권의 기능마비가 확인됐다면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피치는 미 장기 외국환 표시 부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췄다.

앞으로 수년에 걸쳐 미 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따라 금융여건이 악화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를 포함한 주요 3대 국제신용평가사로는 10년여 만의 첫 미 신용등급 강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등급 강등이 20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을 뒤흔들 악재라고 전했다.

피치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통치 침식(erosion of governance)'을 들었다.
지난 20년 간 같은 신용등급 국가들에 비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통치 기능이 약화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미 정치권에서 주기적으로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면서 일상적인 정부 지출이 제약을 받았다면서 이는 미 국채가 극도로 안전하다는 국제 투자자들의 믿음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부채한도를 둘러싼 거듭된 정치적 대치와 막판 타결은 미 재정관리에 대한 확신을 약화시켰다"고 평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