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밀수 마약 텔레그램 유통·170억원 자금 세탁 조직 20명 구속

뉴스1

입력 2023.08.02 10:58

수정 2023.08.02 10:59

마약 판매 총책이 운영한 텔레그램 마약판매 채널. (울산경찰청 제공)
마약 판매 총책이 운영한 텔레그램 마약판매 채널.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이 압수한 마약류와 현금, 모바일 기기. 2023.8.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경찰이 압수한 마약류와 현금, 모바일 기기. 2023.8.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마약 자금세탁 경로. (울산경찰청 제공)
마약 자금세탁 경로. (울산경찰청 제공)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밀수입한 마약을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서 판매하고 170억원 상당의 자금세탁까지 한 마약 판매 총책과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텔레그램 마약 판매조직 19명 등 총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마약 판매조직 총책 A씨(22) 등에게 범죄단체조직죄를 적용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울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4월 텔레그램에서 마약을 판매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마약 판매 조직원들은 지난 3년간 텔레그램에서 13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마약 판매 광고 채널 5개를 운영했다.

이들은 베트남 등 해외에서 액상 대마 등을 밀수입해 전자담배 용기에 담아 국내에서 판매해왔다.


마약 판매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대부분은 대학생, 사회 초년생들이었고, 이들 중에는 밀수 범행에 가담한 고등학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마약판매 홍보 게시글을 접한 뒤 호기심에 마약을 구매했다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조직은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마약 판매 조직들로부터 의뢰를 받아 마약 판매대금 170억원 상당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해주는 등 '국내 마약 자금세탁 조직' 역할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 판매조직 총책 A씨는 범죄수익금으로 유명 카페와 오피스텔을 매입하고 고급 외제차를 타는 등 초호화 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범죄수익금 31억원을 몰수·추징 보전하고 현금 및 귀금속 8600만원 상당을 압수했다.

또 검거 현장에서 보관하고 있던 합성 대마 등 시가 2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아울러 마약 판매 목적으로 서울·경상·전라 등 전국 79곳의 원룸 및 주택가 일대 전기함 등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둔 마약을 전량 회수했다.

울산청은 이번 마약 조직 검거를 통해 국내 불법마약 판매량이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으로부터 시민들의 건강을 수호하기 위해 온라인 마약류 단속을 강화했다"며 "일상으로 파고든 마약류 범죄의 척결을 위해 단속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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