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 보이는 샤워장에 물웅덩이 위에 텐트"..잼버리 보낸 학부모 ‘분통’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13:22

수정 2023.08.03 13:22

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서울신문
지난 1일 잼버리 벨기에 대표단이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물 웅덩이 위에 플라스틱 팔레트를 깔고 텐트를 치는 사진을 게시했다. 출처=벨기에 대표단 인스타그램 jamboree2023.be 캡처, 서울신문

[파이낸셜뉴스]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잼버리 야영장에서 폭염으로 온열질환을 호소한 대원들이 속출한 가운데, 참가 학생 학부모들이 주최 측의 준비 부족과 진행 미흡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일 개영식을 가진 새만금 잼버리대회엔 1인당 900달러, 약 117만원에 이르는 참가비(대구의 경우 참가비 143만원 중 교육청이 106만원 지원, 개인부담 37만원)를 낸 159개국, 4만3225명이 참가 중이다.

참가자들(청소년 스카우트 대원은 한국 기준 중1년~고3년생)은 대부분 각자 학교에서 리더로 활동 중인 학생들이다.

중학생 자녀가 잼버리에 참가했다는 학부모 A씨는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어제 늦은 시간까지 아들과 통화를 했는데 엄청 많이 지쳐 있더라”며 “체감온도가 40도에 이르러 탈수로 병원에 갔다 온 애들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아들이 더위, 끊임없이 달려드는 모기 등 벌레, 행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사전 정보가 없는 점, 먹거리 부족, 화장실과 샤워실 등 모두 문제 투성이라는 말을 했다”며 “요즘 애들이 얼마나 귀하게 자랐는데 아무리 잼버리 정신이라지만 최소한 위생적이고 깨끗하게 해주는 등 기본은 갖추고 야영을 시켜야 되지 않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더위의 경우 “2020년 우리나라 온열환자가 1078명이었는데 어제 잠깐 사이에 400명이 나왔다. 이게 정상이냐”며 어이없어 한 뒤 “팔레트 4개 위에 텐트를 치라는데 그 구멍에서 습기가 올라오고 팔레트가 딱딱해 애들이 어떻게 자느냐”고 따졌다.


또 “참가국 애들이 1인당 100만원 이상씩 냈다면 430억원, 그리고 정부보조금이 있는데 그 돈이면 시멘트를 깐, 무슨 팔레트를 까는 건지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특히 “샤워시설이 천막으로 돼 있어 옆에서 다 보인다고 한다. 화장실도 어떤 데는 남녀 공통이고 저녁엔 불도 안 들어왔다고 하더라”며 “거기에 청소를 안 해서 더럽다고 하더라”고 지적했다.


A씨는 “사고가 터지고 문제를 분석할 게 아니라 사전에 예방했으면 좋겠다”며 “전기를 통해서 시원한 물과 환경이 제공이 돼야 하며 하다못해 애들이 핸드폰 충전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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