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신용카드? 빚인데"...미성년 자녀 신용카드 걱정된다면 '용돈카드' 어떠십니까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4 05:59

수정 2023.08.04 18:42

지난 6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 놓고 우려 커져
"남의 신용으로 카드를 결제하는 건 진정한 금융훈련 아냐"
선불카드 형태의 '용돈카드' 주목도 ↑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이낸셜뉴스] " 부모의 신용으로 카드를 결제하는 것이 금융 훈련인가요? 어릴 때부터 빚을 포함한 신용 거래를 알려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익명의 누리꾼)
지난 6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신청한 '미성년 자녀를 위한 가족 신용카드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것과 관련, 미성년자가 부모의 신용을 토대로 결제를 하는 것은 진정한 금융 공부가 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이 미성년자의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거부감이 큰 부모들이 환영할 만한 상품이 있다. 일정한 금액을 미리 지불하고 카드 잔액 범위 내에서 결제하는 선불카드 형태의 '용돈카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티니카드'와 케이뱅크 '하이틴', 카카오뱅크 '미니', 토스 '유스카드', 신한카드 '밈', 하나은행 '아이부자카드' 등이 대표적인 용돈카드다. 용돈카드는 교통카드, 은행 ATM 입출금 카드, 포인트 적립카드 등으로 사용되면서 주사용자인 미성년자에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따로 충전할 필요도 없고, 교통카드로도 사용 가능한 롯데카드 '티니카드'
롯데카드 '티니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티니카드' 관련 이미지.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의 '티니카드'는 자녀가 용돈카드 및 교통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선불카드다.

부모의 롯데 개인신용카드와 연결한 후 한 달 용돈을 설정하면, 설정한 용돈금액 내에서 자녀가 별도로 충전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후불교통 기능을 탑재해 잔액 확인과 교통카드 충전의 번거로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다. 입력한 자녀 생년월일에 따라 청소년·어린이 대중교통 요금이 자동으로 적용되며, 청소년 유해업종에서의 결제도 제한된다.

나아가 자녀가 '디지로카앱'에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실시간으로 용돈 잔액과 이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으며, 로카페이에 등록 시 온라인 신용카드 가맹점 결제도 가능하다.

부모를 위한 자녀 이용내역 조회 서비스·실시간 승인 알림 서비스도 제공되며, 자녀의 소비패턴을 분석해주는 ‘용돈리포트’와 용돈 절약을 돕는 ‘소원상자’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티니카드 연회비는 없으며, 최초 발급과 재발급 시에 발급비 3000원이 청구된다.

월 최대 2000원 캐시백에 송금 기능까지...케이뱅크 '하이틴'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 관련 이미지. 사진=케이뱅크 제공
청소년 전용 선불서비스 '하이틴' 관련 이미지.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하이틴(Hi teen)’은 만 14세에서 만 18세 미만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다.

케이뱅크 앱에서 휴대폰 본인인증, 약관동의, 비밀번호 설정 등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으며 입금, 출금, 이체가 모두 가능하다.

하이틴에 연결된 ‘하이틴 카드’의 이용한도는 하루 50만원으로 월 총 200만원이며, 하이틴에 보관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50만원이다. 선불 충전 교통카드 캐시비를 탑재했으며, 청소년이 입장할 수 없는 주점, 숙박업소 등 청소년유해업종은 이용할 수 없다. 또 전국 은행 및 GS25 편의점 ATM 기기를 통해 현금 입출금도 무료로 가능하다.

특히 하이틴 카드로 결제하면 캐시백을 월 최대 2000원까지 받을 수 있다. △전국 편의점 5개 브랜드(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에서 결제 금액과 상관없이 이용할 때마다 100원씩 월 최대 10회(1000원)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지그재그·무신사와 네이버웹툰 등 온라인 전 업종에서도 결제금액 관계없이 100원씩 월 최대 5회(500원) 캐시백 된다.

아울러 전월 결제 합계가 10만원 이상이며 총 결제 횟수가 5회 이상이면 500원 캐시백이 다음달 10일 이내 지급된다. 이렇게 월 최대 2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으면 연간 최대 2만4000원의 캐시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만 14세 생일날 가입해 만 18세까지 매달 캐시백을 받는다면 총 9만 6000원의 캐시백 혜택을 받는 셈이다.

또한 하이틴의 ‘연락처 송금’을 이용하면 상대방의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이름과 휴대폰 번호로 송금하고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26일 동안 최대 5만2000원 저금한다...카카오뱅크 '미니'
카카오뱅크 '미니'는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미니를 개설하면, 5종의 니니즈 캐릭터가 그려진 ‘미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미니'는 온·오프라인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미니를 개설하면, 5종의 니니즈 캐릭터가 그려진 ‘미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지난 2020년 출시된 카카오뱅크 '미니(mini)' 또한 만 14세부터 18세 이하 청소년만 개설할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은행 계좌 개설이나 연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휴대폰 본인인증, 약관 동의, 비밀번호 생성 과정을 통해 개설 후 입금과 이체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친구 간 간편이체도 가능하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으로 현재 만 14~18세의 가입 가능 연령을 만 7~18세로 확대할 계획이다.

미니에 보관할 수 있는 금액 한도는 50만원이며 이체·출금 통합 한도는 1일 30만원, 1개월 200만원이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처럼 전국 모든 ATM에서 수수료 없이 입출금이 가능하다. 또 청소년 전용 교통카드 기능을 담았으며, 지난해 12월에는 금융사 최초로 앱에서 실물카드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티머니 제휴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미니 26일저금'이다. 이는 26일 동안 매일 500원에서 2000원씩 저금하는 상품으로 해당 기간 동안 최대 5만2000원 저금 가능하다. 카카오뱅크 '26주적금'과 유사하며, 저금을 할수록 26일저금 서비스 화면에 '니니즈 캐릭터'가 하나씩 늘어난다. 도전현황은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 가능하다. 배달의민족, 메가박스, 멜론, 올리브영, GS25 등 청소년들의 주요 소비처와 제휴한 상품이기도 하다.

미니는 지난 5월 '미니 생활' 서비스를 오픈해 급식표, 시간표 등 청소년들의 일상생활 속 도움이 될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니 누적 가입자 수 180만명이며, 올해 2·4분기 미니 이용금액은 4375억원이다.

만 7세부터 16세까지 모두 사용 가능한 토스 '유스카드'
'틴즈'의 취향이 반영된 토스 '유스카드' 플레이트. 사진=토스 제공
'틴즈'의 취향이 반영된 토스 '유스카드' 플레이트. 사진=토스 제공

지난해 출시된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의 어린이⋅청소년용 선불 카드인 ‘유스카드(USS card)’는 만 7세부터 만 16세의 어린이⋅청소년이 자신의 이름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가입 연령대가 넓은 대신 가족관계 증명서 등 가입 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있어 안전성을 보장한다.

'유스카드'는 연결된 가상 계좌에 이체하거나 CU 편의점에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단 청소년 제한업종, 자동 결제 및 해외 결제에는 사용이 제한된다. 교통카드 기능 또한 제공하며, 토스 앱에서 소비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제 알림, 카드 일시 정지 등의 관리도 쉽게 가능하다.

‘유스카드’는 출시 이후 1년 6개월 만에 누적 발급량 116만 장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하루 평균 발급량이 2천 장이 넘는 셈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는 발급량이 130만장으로 증가했다. 편의점 충전 누적 횟수는 115만 회, 토스페이 온라인 결제 이용자 월평균은 7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영향으로 토스에서 만 7세부터 만 18세 이하의 사용자를 의미하는 ‘틴즈(teens)’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200만 명을 돌파했다.

편의점·음원사이트·앱마켓서 포인트가 적립된다...신한카드 '밈'
메타버스, 스티커, 고스트, 플렉스페이스 디자인으로 꾸민 신한 '밈' 이미지. 사진=신한카드 제공
메타버스, 스티커, 고스트, 플렉스페이스 디자인으로 꾸민 신한 '밈' 이미지. 사진=신한카드 제공

신한카드와 신한은행이 발급하는 '신한 밈(Meme)'은 만 14세에서 18세 청소년이 '신한플레이(신한pLay)'와 '신한쏠(신한SOL)'에서 신청할 수 있다. 신청 즉시 발급돼 충전만 하면 곧바로 사용 가능하다.

충전은 연결계좌 등록 후 계좌이체·충전용 가상계좌를 이용한 무통장 입금·마이신한포인트로도 가능하다. 카드 플레이트도 같이 발급돼 오프라인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플레이트는 10대들의 감성을 반영해 메타버스, 스티커, 고스트, 플렉스페이스 등 4종의 디자인으로 꾸몄다.

신한 밈으로 결제 시 10대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음원 스트리밍(벅스·멜론·지니·FLO), 앱마켓(구글플레이·애플앱스토어·원스토어) 등에서 이용금액의 5%가 마이신한포인트로 특별 적립되며, 전 가맹점에서 이용 시 0.1%를 기본 적립해 준다.

더불어 신한 밈 충전금액으로 신한플레이, 신한쏠에서 수수료 없이 송금이 가능하며 모바일 청소년 교통카드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하나은행 '아이부자 카드'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하나은행 '아이부자 앱'의 결제 전용 선불카드인 아이부자카드는 기존 하나은행 거래나 계좌 개설 없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통해 자녀회원이 모바일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만 14세 미만 유소년도 부모의 휴대폰 동의 절차를 거치면 신청이 가능하다.

단 만 14세 미만의 경우 일 5만원, 월 50만원 이용한도 제한이 적용되며 청소년 유해업종에서의 사용은 제한된다. 이외에도 T머니 교통카드, 은행 ATM입출금 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모바일·온라인 결제도 된다.

KB국민 '리브 넥스트 카드'
KB국민 리브 넥스트 카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덴스(THENCE)’와의 협업을 거친 세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 가능하다. ‘DIY(Do It Yourself)’형을 선택하는 경우 ‘카꾸(카드꾸미기)’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제공한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 리브 넥스트 카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덴스(THENCE)’와의 협업을 거친 세가지 디자인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 가능하다. ‘DIY(Do It Yourself)’형을 선택하는 경우 ‘카꾸(카드꾸미기)’를 스스로 할 수 있는 스티커도 함께 제공한다. 사진=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 리브 넥스트(Next)카드’는 KB국민은행의 Z세대 특화 플랫폼인 ‘리브 넥스트’에서 발급 가능한 만 14세에서 18세 사이의 청소년 전용 상품이다. ‘리브 넥스트’앱에서 ‘리브포켓’을 개설한 청소년 누구나 휴대폰 본인확인만으로 발급 가능하고, ‘리브포켓’에 충전한 금액 내에서 사용한 만큼 차감된다.

이 카드는 전월 이용 실적 상관 없이 편의점(CU·GS25), 커피 및 음료전문점, 올리브영, 다이소,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5000원 이상 이용 시 5% 할인(월 최대 1000원)을 제공한다. SPC 해피포인트 가맹점에서 1000원 이상 결제하면 최대 5%의 금액이 현장 적립된다.
티머니 선불 충전 시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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