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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회사' 내세워 P2P 대출 플랫폼 운영, 161억 빼돌린 일당 기소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3 17:31

수정 2023.08.03 18:02

사진= 연합뉴스
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펀딩 업체를 운영하며 이른바 '유령 회사'들을 투자 대상으로 내세우고 투자자들을 속여 161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조만래 부장검사)는 이날 사기 혐의를 받는 시소펀딩업체 전 대표 A씨를 구속 기소하고, 현직 대표와 페이퍼 컴퍼니(명목상 회사) 명의 제공자 등 공범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8월까지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 플랫폼 업체 시소펀딩을 운영하며 45개의 페이퍼컴퍼니를 투자 대상으로 내세우고 유망 마스크 제조업체 등에 투자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수단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통해 총 896명의 피해자들로부터 합계 161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P2P대출은 주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돈을 빌려줄 차주와 용도 등을 게시하고 불특정 다수인들로부터 차용금을 모아 대출해주며 이자를 받아 수익을 얻는 대부업 형태를 말한다.

이들은 펀딩에 투자하면 연 15%의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속였으나 투자 대상 회사는 실체가 없는 것들로, 후속 피해자의 자금으로 선행 피해자에게 수익 명목 금원을 지급하는 '돌려막기' 형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동산 및 채권 담보가 확보되어 원금이 보장되는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였으나 제시된 담보 역시 실제로 존재하지 않아 허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에 대한 수사는 지난 2021년 투자자들의 고소로 시작됐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5차례에 걸쳐 사건이 불구속으로 순차 송치된 후 관련자 조사와 관련자료 심층 분석해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다수의 서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야기하는 서민다중피해 사기범죄에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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