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중심공원도 없고 철근누락 양주 회천 도시개발 부실…전면 재검토해야"

뉴스1

입력 2023.08.03 16:58

수정 2023.08.03 16:58

경기 양주시 회천A15블록 행복주택 공사 현장의 모습. 현재 공정률은 93%다. 2023.8.1 ⓒ News1 이상휼 기자
경기 양주시 회천A15블록 행복주택 공사 현장의 모습. 현재 공정률은 93%다. 2023.8.1 ⓒ News1 이상휼 기자


(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하는 양주 회천신도시의 행복주택 철근 누락과 관련해 "부실한 택지개발의 한 단면이다. 회천 개발사업의 전면적 재검토와 변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양주시 당원협의회 안기영 위원장은 3일 "LH의 아파트 철근 빼먹는 부실시공은 비용을 줄이려는 꼼수로써, 부실한 택지개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가 불거진 행복주택 뿐만 아니라 회천신도시 전체 아파트에 대한 전면 조사와 함께 도로 및 공원 조성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양주신도시 회천지구는 2006년 5월 지구 지정, 2008년 12월 보상 착수, 2014년 5월 공사가 시작됐다.

412만㎥면적에 2만6000여세대, 6만4000여명이 입주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다.

안 위원장은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임에도 입주자들이 쾌적하게 산책할 만한 중심공원이 없다. 체육시설, 문화센터, 도서관 등 기반시설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에 착공예정인 회천중앙역에 기존지역(회천3동)에서 차량으로 진입할 수 있는 접근도로도 없다"며 "도로와 하천정비도 제대로 조성되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부실한 도시개발"이라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LH는 지금이라도 개발계획 변경을 통해 회천신도시를 제대로 조성해야 한다. 또 철근보공사를 페인트도색공사로 공지했다가 LH사장으로부터 경고를 받은 부분도 보강공사 내역을 철저히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LH는 지난 5~6월 옥정·회천지구 LH건설현장 8개 무량판구조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회천 행복주택'에서 135개 보강철근이 누락됐고, 25개 기둥이 생략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는 설계 오류 10건, 시공사의 잘못은 5건으로 나타났다.

속칭 '순살공법'이라고 불리는 무량판공법은 지하주차장의 공간 효율성과 '공사비용 절감'을 위해 도입된 신공법이라고 한다. 대들보를 생략하는 무량판공법을 쓰면 층고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공사비용을 줄인다. 핵심은 돈인 셈이다.

순살공법으로 문제가 된 양주 회천A15블록 행복주택은 지하1층, 최고 20층, 5개동, 880세대 규모다. 현재 공정률은 93%다. 공사비용은 456억원에 낙찰됐으며 2021년 5월 착공해 올해 9월 준공예정이었으나 석달 뒤인 연말로 준공일이 미뤄졌다.
입주는 예정대로 내년 2월에 진행할 방침이다. 880세대 중 152세대가 입주하기로 계약했다.


행복주택은 청년·신혼부부·한부모가족·고령자·주거급여수급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입주대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