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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분기 아이폰 판매 줄었지만 서비스 매출 역대 최고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4 10:06

수정 2023.08.04 10:06

애플 2분기 실적 발표. 약 7년만에 3개 분기 매출 연속 감소
아이폰 등 제품 판매 줄었지만 서비스 매출 증가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세 주목,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 추정
애플과 아이폰 이미지.AFP연합뉴스
애플과 아이폰 이미지.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신흥시장 사업 확대를 강조하던 애플의 매출이 약 7년 만에 3개 분기 연속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아이폰을 비롯한 제품 판매가 줄었지만 광고와 금융 등 서비스 분야의 매출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은 3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시 마감 이후 2·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은 해당 분기에 818억달러(약 106조34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보다 1.4% 감소한 금액이다. 그 결과 애플의 분기 매출은 3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러한 현상은 2016년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2·4분기 순이익은 199억달러(약 25조850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3% 증가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1.26달러를 기록, 시장 전망치보다 약 5% 높은 수준이었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 판매액은 2·4분기에 396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맥(68억4000만달러)과 아이패드(57억9000만달러) 매출도 1년 전보다 각각 7%, 20%씩 급감했다.

그러나 앱스토어 결제, 온라인 스트리밍, 금융 등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증가한 212억1000만달러로 애플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과 인도같은 신흥시장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 내 매출은 2·4분기에 지난해보다 8% 성장한 15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애플 입장에서 세 번째로 매출이 큰 지역이며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서 "확실한 (매출) 가속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애플은 3·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미 헤지펀드 굴레인 캐피털 파트너스의 트립 밀러 설립자는 “모두가 애플의 차세대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데 나는 서비스 사업분야가 매출 확보에 큰 기여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올해 3·4분기 매출이 902억달러로 전년 동기 보다 1% 미만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주요 경쟁자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몰두하는 가운데 따로 AI와 관련된 신제품 언급을 하지 않았다.
쿡은 이날 투자자 설명회에서 “애플도 수년 동안 생성형 AI 및 기타 모델을 연구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AI를 기본적인 핵심 기술로 보고 있으며, 그것들은 우리가 만드는 모든 제품에 사실상 내장돼 있다"고 강조하면서 원론적인 설명만 반복했다.
애플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약 1% 하락세를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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