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작년 대비 폭염 사망자 3배 증가..심뇌혈관 환자 ‘온열질환’ 주의보

강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4 09:23

수정 2023.08.04 09:23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현재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온열질환 사망자 7명 대비 추정 사망자 수가 3배 증가한 것이다.

온열질환은 열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과 어지러움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현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증상은 △의식장애·혼수 △건조하고 뜨거운 피부 △어지러움 △메스꺼움 △빠르고 강한 맥박 △근육경련 △극심한 피로감 △빈맥·빈호흡·저혈압 등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임지선 전문의는 “체온 조절기능이 약화된 고령자와 적절한 냉방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일하는 야외근로자, 고혈압과 심장병, 당뇨병과 뇌졸중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 땀 생성력이 낮아 열 배출이 어려운 어린이 등은 특히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4일 설명했다.


온열질환은 일사병(열탈진), 열실신, 열경련과 열사병 등 경증질환부터 중증까지 범위도 넓다. 우리 몸이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해 뇌로부터 체온조절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시작되는데 신체는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낮추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되며 어지럼증과 갈증이 유발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면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열실신은 체온이 상승할 때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 혈액량이 늘어난다. 이 때 심부 혈액량이 감소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지며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경우다. 열경련은 땀에 포함된 수분과 염분이 과다 손실돼 근육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다. 열사병은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하는 질환이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기온이 높은 오후 12시~5시까지 활동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섭취, 운동량 조절 등이 중요하다.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고 옷을 헐렁하게 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어지럼증과 구토, 실신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8월까지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온열질환 환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50대 이상 고령층과 전체 온열질환 환자의 35.5%를 차지하는 20~40대 젊은 층도 폭염이 심한 날은 외출과 외근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임지선 전문의는 “경동맥과 뇌동맥 협착증 환자와 심뇌혈관 만성질환자는 탈수 현상에 의해 뇌졸중 비율이 겨울보다 여름에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폭염 건강관리와 온열질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임지선 전문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임지선 전문의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