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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난동으로 숨진 60대여성 '눈물의 빈소'.."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7 07:10

수정 2023.08.07 07:1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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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으로 사망한 A(60대)씨의 빈소가 지난 6일 낮 성남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됐다.

장례식장 주변으로 많은 취재진이 몰렸으나, 유족의 뜻에 따라 취재진 출입이 통제됐다. 피해자 보호 전담 경찰관과 장례식장 관계자 등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빈소를 지키던 A씨의 남편 B씨는 연합뉴스에 “지금은 경황이 없고 상황도 여의찮아 자세한 답변이 어렵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유족 분들이 심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계셔서 조문객 외 외부인 출입은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처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 B씨는 이날 오전 아내가 평소에 좋아하던 디카페인 라떼와 꽃다발을 사고 현장에 갖다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꽃 위에는 “착한 당신!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요, 당신 정말 사랑해요”라고 적은 메모지를 걸어두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 마련된 이씨의 빈소에는 밤늦게까지 통곡이 이어졌다. 이씨의 딸은 조문객을 붙잡고 “우리 엄마 어떡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의 지인 최모씨는 동아일보에 “평소 밝은 성격의 가정주부였다”며 “딸들도 다 키우고 이젠 노후를 즐길 일만 남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 씨의 조카 A씨는 “평소 부부 금실이 무척 좋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비통한 심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씨 부부와 대학때부터 친구라는 배씨는 “학군단 출신 모임에 오면 항상 서로 손을 꼭 잡고 나타나는 잉꼬부부였다”고 추모했다.

이 사건 최초 피해자인 A씨는 지난 3일 남편과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피의자 최모(22)씨가 운전하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에 치여 변을 당했다.


당시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뇌사 상태에 빠진 A씨는 나흘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2시쯤 끝내 숨을 거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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