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설기계업계, 온실가스 배출 줄었다.."전동화·수소 제품 개발 박차"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1 05:00

수정 2023.08.11 05:00


국내 건설기계업체 온실가스 직간접 배출량 추이
(tCO2eq)
회사명 2021년 2022년
HD현대사이트솔루션 1만8855 1만5764
HD현대인프라코어 13만1451 12만37
HD현대건설기계 4만791 3만5613
두산밥캣 13만3657 13만8044
(각 사)
HD현대인프라코어 자체 브랜드인 디벨론의 1.7t급 미니 전기 굴착기 'DX20ZE'.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HD현대인프라코어 자체 브랜드인 디벨론의 1.7t급 미니 전기 굴착기 'DX20ZE'. HD현대인프라코어 제공

[파이낸셜뉴스] 건설기계는 큰 용량의 엔진을 탑재하고 많은 일을 하기에 필연적으로 승용차보다 많은 배출가스가 발생한다. 건설기계 분야에서도 유럽연합 5단계 배기가스 규제(EU STAGE-V) 등 배출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국내 주요 건설기계사들이 생산과정 및 제품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가운데, 두산밥캣 역시 온실가스 집약도가 개선되는 등 친환경 기술 전환 노력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3사, 온실가스 배출량 10% 감소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총 배출량은 17만1414t으로 전년(19만1100t)보다 1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HD현대건설기계의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1만5764t과 3만5613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12.7%씩 감소한 수치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이 12만37t으로 전년 대비 8.7%줄었다.

건설기계사들이 온실가스 줄이기에 나선 배경에는 점차 강화되는 배출가스 감축 규제가 있다. 지난 2019년 발효된 EU STAGE-V는 현존하는 가장 엄격한 환경규제로 한국도 2020년 말 동일한 기준을 채택 바 있한다. 기존 가솔린 및 가스 엔진에 적용되던 것보다 탄소 배출 및 암모니아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2020년 12월 이후에 국내에 새롭게 등록되는 건설기계는 EU Stage V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은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를 대폭 늘렸다. HD현대 건설기계 3사는 지난해 친환경 기술개발비로 총 198억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전년 57억원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HD현대 건설기계 3사는 제품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감축하기 위해 수소 및 전동화 모델 등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 건설기계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8%는 건설기계 제품 사용 시 발생한다. 이에 올해 1.7t 전기 굴착기 양산을 시작으로 중대형 전기 굴착기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수소 굴착기도 2026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2040년까지 친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건설기계 제품 판매량의 비중을 95%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다.

두산밥캣이 지난해 열린 '바우마 2022'에서 공개한 2t급 전기 굴착기 E19e.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이 지난해 열린 '바우마 2022'에서 공개한 2t급 전기 굴착기 E19e.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 온실가스 집약도 개선..수소 지게차 개발 나서

두산밥캣도 생산대수 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뜻하는 '온실가스 집약도'를 개선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집약도는 0.161로 전년대비 4.1% 감소했다.

생산대수가 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자체는 증가했지만 전년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은 생산량 성장률의 43%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사업장 내 배출량 감축을 위해 공정 에너지 효율을 높인 영향이다. 두산밥캣은 북미와 한국 사업장 설비를 에너지 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생산공정별 특성을 감안해 저탄소 연료로 전환하고 있다.

청정 에너지 및 전동화 제품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 2019년 업계 최초로 전기 굴착기를 출시한 데 이어 현재 3t급 전동화 제품을 개발 중이다. 또 연내 출시를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 지게차를 연료전지 파트너사들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 규제가 심화됨에 따라 사업장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 전동화 및 수소 활용 제품을 개발하는 등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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