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르포]흉기난동 발생 신림역서 민·관·경 합동 순찰...시민 "한번으로 끝나지 말아야"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8 22:51

수정 2023.08.08 22:51

주민 "이런 광경 처음…1회로 끝나지 말아야"
지나가던 여성이 경찰에 시비…검문 거부하기도
8일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서울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 지역상인회와 시민단체가 합동 순찰을 진행했다. /사진=노유정기자
8일 오후 8시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서울 관악경찰서와 관악구청, 지역상인회와 시민단체가 합동 순찰을 진행했다. /사진=노유정기자
[파이낸셜뉴스]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이후로 이 지역의 안전과 주민 안심을 위해 경찰이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다."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이 8일 오후 8시께 서울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 일대에서 민·관·경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며 강조한 말이다.

이날 서울 관악구청장, 구의회 의장과 의원들,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와 모범운전자회 등 총 70여명이 모였다. '신림 흉기 난동' 사고 이후 잇따른 '살인 예고' 글 때문에 썰렁해진 거리에서 특별 범죄예방 합동 순찰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안전을 위협하는 허위글 명백한 범죄입니다', '지역주민과 함께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하겠습니다' 등 피켓을 들고 순대타운 골목부터 신림역까지 1㎞를 걸으며 방범 활동을 했다.

박 서장은 "서현역 사건 이후 기동대도 많이 배치·증원해 지금이 5일차다. 경찰력만 배치해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이런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신림역 일대가) 안전하다고 선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살인 예고글 많이 검거되고 있고 이 지역에서 허위신고도 많다. 두렵고 불안해 일어난 현상"이라며 "유사 사건 생기면 신림역 말고 다른 곳에 생길 것이라고 생각해 샤로수길, 서울대 쪽에도 경력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순찰에 함께한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치안 행정강화 및 상권 회복 방안을 고민 중이며 신림상권 르네상스 사업 활성화와 특별상품권 발행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구청장은 "신림역은 서울시내 1만개 이상의 상권 중에서 4위를 차지한다. 치안 측면에서도 굉장히 안전한 곳"이라며 "사고로 인해 보시다시피 상권이 썰렁해졌고 많은 구민들이 불안해하는 현실을 접하면서 구청장으로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국회의원(서울 관악구을)도 안전과 상권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정 의원은 "이번 사건 유족들에게 안타깝다는 말을 전한다"며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날 순찰은 약 20분 동안 이뤄졌다. 이를 지켜본 주민들과 상인들은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인근 주민인 김모씨(36)는 "퇴근길에 늘 이 길을 지나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 본다"며 "사건 이전에는 경찰이 이렇게 도는 것을 못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사건 발생 이후에는 이곳에서 항상 경찰이 4명 정도로 순찰을 돌더라"라며 "인근에 워낙 술집이 많아 평소 치안이 안 좋기는 하다.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자율방범대가 자체적으로 정기적인 도보 순찰을 하고 있고 지구대는 순찰차를 타고 돌며 112신고 사건을 처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합동 순찰을 정기적으로 진행할지는 검토해 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순찰을 마친 지 20분여 뒤인 오후 8시 40분께 술에 취한 중년 여성이 대기 중인 경찰에게 시비를 걸어와 경찰이 불심검문을 요구하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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