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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관심 커진 '탈모' 초기 치료가 중요해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09 15:07

수정 2023.08.09 15:07

젊은 탈모 인구 증가, 우울감에 사회문제 부상 진행성 질환인 탈모, 초기 원인 찾아 치료해야 두타스테리드 성분 경구치료제 치료효과 좋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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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젊은 남성 중 탈모를 고민하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자연스럽게 머리숱이 줄어드는 것과는 달리 젊은 탈모는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초기에 원인을 찾고 최적의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MZ세대 탈모 증가, 사회문제로 부상해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 유형 중 대머리로 알려진 안드로젠 탈모증(L64)의 경우 2018년 2만1629명에서 지난해 2만6256명으로 5년새 21.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2030대 남성 환자 수는 1만514명을 기록, 전체 탈모 환자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더이상 탈모가 고령층만의 고민거리가 아닌 셈이다.

탈모가 흔한 고령층에 비해 젊은 층은 외모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탈모는 심리적 위축을 야기하고 대인관계 불안, 우울감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최근에는 젊은 탈모가 사회 문제로까지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대선에서는 탈모 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탈모 치료비 지원 조례를 제정, 올 3월부터 오는 11월까지 만 39세 이하 구민 중 탈모증을 진단받은 사람에게 경구용 약제비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와 부산 사하구도 청년 탈모 환자의 경구용 탈모 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진행성 질환인 탈모, 시기 늦어지면 치료효과 낮아져

남성형 탈모는 빠르고 정확하게 원인을 찾아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성의 탈모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변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에 의해 유발된다.

탈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 원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시기가 늦어질수록 증상 진행은 물론 치료 효과도 낮아진다. 탈모의 조기 치료가 절실한 이유다.

최지웅 아주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탈모가 전 연령에 걸쳐 나타나고 있어 탈모 고민과 치료에 대한 관심도 사회적으로 크게 올라가고 있다”며 “탈모는 무엇보다 발병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의학적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타스테리드' 성분 경구치료제 탈모 치료 효과 높아

탈모의 치료법은 약물과 비약물 요법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것은 약물요법으로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모발이식 같은 비약물요법은 증상이 너무 많이 진행됐거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약물요법은 복용하는 경구용 제제와 두피에 바르는 국소도포제 등으로 나뉜다. 경구용 제제에는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요인인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가 있다.

이들 성분은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여 탈모의 주요 원인이 되는 DHT 발생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5-알파환원효소는 제1형과 2형 등 2가지 종류가 있으며, 1형은 피부 등에, 2형은 주로 생식기, 전립선 등에 분포한다.

이 중에서 피나스테리드는 2형 효소를 차단하며, 두타스테리드는 1형과 2형을 모두 차단해 DHT 생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남성형 탈모는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인 만큼 궁극적인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환자들 중에서 샴푸, 영양제 등 비의학적으로 탈모를 치료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탈모가 의심될 경우 가능한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고 의학적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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