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7월 지구, 역대 가장 뜨거운 여름...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상승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03:05

수정 2023.08.10 03:05

[파이낸셜뉴스]
7월 전세계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폭염 속에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이 산불이 휩싸여 있다. 로이터뉴스1
7월 전세계 평균 기온이 관측사상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록됐다. 폭염 속에 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이 산불이 휩싸여 있다. 로이터뉴스1


전세계 평균 기온이 지난달 관측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분기점인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 높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과학자들이 경고하는 산업화 이전에 비해 지구 기온이 1.5℃ 이상 상승하는 것이 보편화 할 경우 인류가 어떤 상황에 처할지 그 맛보기 정도의 여름이었다는 경고가 나온다.

그러나 이같은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각국의 산업화, 온실가스 배출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고, 이에따라 최근 수년간 이상 기후현상 속에 지구 기온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CS)는 8일 보고서에서 7월 전세계 평균 기온이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800년대 중반에 끝난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1.5℃ 높은 기준점을 또 다시 넘었다.

올해 여러 나라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같은 집계가 나왔다.

코페르니쿠스 과학자들은 여름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를 넘어선 것은 이번 7월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앞으로 인류가 어떤 여름을 견뎌야 할지 그 맛보기가 지난달 폭염이었다고 설명했다.

1.5℃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이 임계점을 돌파하고 나면 극도의 폭염과 홍수, 가뭄, 산물, 식량·물 부족이 일상화 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기후위기를 늦추면서 화석연료 의존 경제를 바꾸기 위한 시간을 버는 핵심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1.5℃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해 전세계 기온은 산업화 이전에 비해 평균 1.2℃ 정도 높았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뜻이다.

코페르니쿠스의 과학자 레베카 에머튼은 "1.5℃ 기준을 하루나 1주일, 또는 한 달 넘어서는 것은 장기평균이 넘는 것과는 다르다"면서도 "그러나 얼마나 자주 그러는지, 얼마나 오래 넘는지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구 기온은 이미 지난 수년 위기 경고음을 내고 있다.

에머튼은 지구 기온이 계속해서 오르면 세계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훨씬 더 극심한 기후현상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 여름 이같은 극심한 기후현상이 사람과 지구에 어떤 충격을 줄 수 있는지 경험했다면서 "온난화 정도가 아무리 작아도 모든 온난화가 심각한 충격을 준다"고 강조했다.

비영리 환경 데이터 제공단체인 버클리어스에 따르면 지금까지 월간 기준으로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평균 기온을 1.5℃ 이상 웃돌았던 경우는 단 10차례에 불과하다. 7월을 빼면 지난 3월이 가장 최근 사례다.

3월을 포함해 이전에는 겨울이나 초봄에 1.5℃ 기준을 넘었다.

버클리어스의 선임과학자 로버트 로드는 7월은 북반구 여름이 1.5℃ 기준을 넘은 최초의 사례라면서 지구 온난화에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드는 과거 겨울 이상 난동도 주목할 필요는 있지만 여름 이상 폭염은 사람들의 삶에 훨씬 더 큰 직접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양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에는 1.5℃ 더 높다고 해도 아주 춥지 않은 겨울로 끝나지만 여름에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기상조건을 만들어낸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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