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유커 몰려온다…"한일 단체관광 허용 방침"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09:09

수정 2023.08.10 09:17

한국, 중국 외교당국에 단체관광 허용 방침 전달
중국 여행사, 자국민 대상 패키지상품 판매 재개
단체여행 공식 재개는 한국은 6년반만, 일본은 3년반만
5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5월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중국이 한국과 일본 단체관광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및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르면 이날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대한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도 최근 한국과 일본 외교당국 측에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중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은 자국민을 상대로 단체 여행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중국 정부는 사실상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직후인 지난 1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몰디브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어 3월에는 베트남, 몽골, 스페인, 이탈리아, 덴마크, 프랑스·이탈리아 등 40개국에도 같은 조치를 했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등은 1·2차 단체관광 허용국에서 제외했다. 이 때문에 한·중 비자 갈등 문제와 양국의 비우호적 정서 등이 고려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이 이번에 세계 각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하면 한국의 경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이후 6년5개월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 3월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성 조치로 관광 상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한국 단체관광에 제동을 걸었다.

아울러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한국에서 중국행 비자를 발급할 때 지문을 채취하던 절차를 상무(M)·여행(L)·친척방문(Q)·경유(G)·승무(C) 비자에 한해 올해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2021년 1월부터 모든 중국 비자 신청자를 대상으로 지문을 채취해왔다.

지문 채취가 한시적으로 유예되면서 중국을 찾으려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 절차도 다소 간소화될 전망이다.

일본 도쿄 센소지의 관광객들
일본 도쿄 센소지의 관광객들

또한 중국 정부는 일본 외무성에도 10일부터 일본 단체관광 제한을 해제한다는 정책을 통보했다. 중국인의 일본 단체 관광이 재개된다면 이는 약 3년6개월만이다.

현지 언론은 단체관광 제한 해제로 향후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관광국에 따르면 2019년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수는 약 959명으로 전체 관광객의 30%를 차지했다. 연간 소비액은 1조7704억엔(약 16조2080억원)으로 방일 관광객의 36.8%에 달했다.
또한 1인당 소비액은 10만엔(약 92만원)을 넘어서는 '큰 손'이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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