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송중기의 하루' 잇는 '손석구의 하루'는[요즘광고]

이정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0 17:27

수정 2023.09.14 11:36

이노션이 제작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Kelly)' 광고. /사진=이노션
이노션이 제작한 하이트진로의 맥주 '켈리(Kelly)' 광고. /사진=이노션

[파이낸셜뉴스] "아침에 빈 농구장에서 농구 후 근처 편의점에 들러 우리카드로 결제한 조지아로 마른 목을 축인다. 촬영장에서 모니터링을 마친 후 정관장 천녹으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한다. 드라마 촬영에 각종 광고까지 이어지던 스케줄을 마치고 잠깐 갖는 휴식기에 떠날 여행은 교원투어 여행이지 상품을 이용한다. 그간 고생했다며 전 작품을 함께 한 사람들과는 오랜만에 만나 켈리로 목을 축이기로 했다. 꽉 채운 하루의 마무리는 오씸 안마의자 위다."
10여년 전 이른바 'CF킹'으로 꼽히며 광고시장을 장악했던 배우 '송중기의 하루'를 이제 배우 손석구가 잇고 있다.
손석구는 지난해 4~5월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시작으로 영화 '범죄도시2',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까지 흥행시키며 여전히 '가장 잘나가는'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손석구가 광고한 맥주' 켈리

1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손석구는 지난해부터 식음료·가전·금융 등 다양한 업계를 종횡무진하는 광고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 흥행을 시작으로 지난 작품들까지 재조명받고 있는 손석구는 이후 범죄도시2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 역, D.P. 시즌2에서 대위 임지섭 역할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살려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손석구'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광고는 하이트진로가 테라(TERRA)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맥주 신제품 '켈리(Kelly)'가 꼽힌다.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켈리는 첫 등장 때부터 '손석구가 광고한 맥주'로 이름을 알렸다. TV 광고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석구 맥주'로 통할 만큼 켈리는 손석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노션이 제작한 켈리 광고는 손석구의 이미지와 각종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두 번 숙성시켜 부드러움과 강렬한 탄산감을 담아낸 켈리만의 제작 공법을 담아냈다. 켈리 광고 모델로 손석구가 선정되는 데에는 손석구가 그간 보여준 상반된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짓궂고 다소 해맑은 이미지와 함께 D.P 등에서 거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부드러운 맛과 강렬한 탄산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켈리의 '반전 라거' 콘셉트를 극대화시키는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에 녹용까지...업종 넘나드는 광고모델
대홍기획이 제작한 교원투어 여행이지 광고. /사진=대홍기획
대홍기획이 제작한 교원투어 여행이지 광고. /사진=대홍기획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취향 맞춤'을 강조한 광고의 콘셉트는 여행이 나의 취향에 맞추는 '여행에게 사랑받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역량을 그때그때 '맞춤'으로 보여주는 손석구의 행보와 고객의 취향에 딱 맞춘 상품을 추천하는 여행이지 브랜드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면서 광고모델로 발탁됐다고 한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네가 나한테 좀 맞춰줄 순 없어?"고 하는 손석구의 내레이션은 맞춤형 여행상품이라는 여행이지의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일기획이 만든 정관장의 천녹 캠페인에는 손석구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필요한 힘을 녹용에서 찾는다는 광고 콘셉트는 손석구가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손석구는 최근 공개된 우리카드의 대표상품 '카드의 정석', 한국코카콜라의 대표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커피 브랜드 조지아,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가 모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배우 손석구는 촬영장에서도 항상 열정 있는 광고모델로 함께 일하며 만족도가 높았다"며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와 특유의 분위기로 광고가 의도하는 바를 잘 담아내는 광고모델"이라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