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
'DAD' 영문티셔츠 입고 인터뷰
패밀리카 디자인 진정성 느껴져
'DAD' 영문티셔츠 입고 인터뷰
패밀리카 디자인 진정성 느껴져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 부사장은 지난 7월26일(현지시간) 5세대 싼타페 일반 공개에 앞서 미국 뉴멕시코주 포시즌스호텔 산타페 랜초 엔칸타도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대자동차와 제네시스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싼타페 이전의 갤로퍼는 아웃도어 콘셉트였고 (2000년) 1세대 싼타페가 처음 나올 당시에는 반대로 아웃도어를 도심으로 갖고 온 것 이었다"며 "(박시한 디자인을 적용한) 5세대 싼타페는 그런 면에서 현대차의 족보에 있는 갤로퍼 같은 차량의 맥락을 잇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이 5세대 싼타페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은 2018년 말이다.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계획을 짜고 콘셉트를 만들 때 빅데이터를 굉장히 많이 보는데, 당시 국내에선 '차박'이라는 단어가 뜨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고, 이 부사장도 이 같은 점을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이 부사장은 "기존 싼타페 보다는 축거가 50㎜, 전장은 45㎜ 늘어났다"며 "전륜구동 차임에도 앞을 굉장히 짧게 만들어 중형 SUV지만 대형 SUV에 버금가는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현대차 엔지니어들의 뛰어난 점은 실내 공간을 잘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활동이 용이하도록 차량 곳곳의 디테일에도 신경을 썼다. 차량 지붕을 안전하게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발을 디디는 곳을 평평하게 만들고 차체에는 그랩 핸들(손잡이)을 만들었다. 특히 직각에 가까운 각도로 열리는 테일게이트(뒷문)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 한 것도 특징이다. 다만 이 때문에 보통의 SUV와 달리 신형 싼타페는 테일게이트 유리가 거의 일자로 떨어진 라인을 갖게 됐다. 이 부사장은 "(뒷부분을) 완전히 세워서 공간을 완벽하게 박스 형태로 의도했고, 그러면서 많은 도전 과제를 해결했다"며 "이를 통해 신형 싼타페는 상급 차량 보다 오히려 더 넓은 공간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후면부 램프도 차량 하단으로 위치를 옮겼다.
아웃도어와 함께 이 부사장이 강조한 단어는 '가족'이다. 이날 이 부사장은 이를 강조하기 위해 'DAD'(아빠)라는 글자가 새겨진 반발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와 출시 행사에 나섰다. 신형 싼타페는 아웃도어 중심의 콘셉트를 적용하긴 했지만 도심에서도 탈 수 있는 '패밀리카'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만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도 곳곳에 배치했다. 이 부사장은 "먼 거리에서도 H 형상의 라이트를 보면서 현대차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그런 차를 만들기 위해 도전을 했다"며 "포르쉐와 랜드로버는 수십년의 레거시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도 이제 그런 작업을 시작했고 멋진 역사가 있기 때문에 후대에 어떤 스토리를 남겨줄 것 인가에 대해 고민 하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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