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방

北 '전승절'이어 '정권수립 기념일' 잇딴 열병식 준비 정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1 14:54

수정 2023.08.11 14:54

9·9절 '민간무력 열병식' 준비 정황 포착…"훈련장에 차량 수백대"
[파이낸셜뉴스]
김정은이 2021년 9월 9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에 참석해 군대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성격의 지방 노농적위군, 사업소·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김정은이 2021년 9월 9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화국 창건 73돌 경축 '민간·안전 무력 열병식'에 참석해 군대와 군중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열병식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 성격의 지방 노농적위군, 사업소·단위별 종대가 참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지난달 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열병식 이후 다음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1일 지난달 열병식 이후 훈련장 공터는 비어있다가 이달 1∼4일에 차량이 다시 모이기 시작한 장면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VOA는 이날 상업 위성 서비스 '플래닛랩스'의 지난 9일 위성사진에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 공터에 차량 수백 대가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같은 장소에서 지난달 27일 전승절을 기념하는 열병식 준비 기간에도 이 일대에 차량과 병력이 발견된 바 있다. 통상 북한의 열병식 준비 동향은 개최 두 달쯤 전에 포착되어 왔다.

북한은 전승절 열병식이 끝난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열병식 준비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번에도 열병식을 강행한다면 건군절(2월 8일)과 전승절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이다. 김정은 집권 이래 1년에 세 차례 열병식이 열린 적은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전날 북한 관영매체는 정권 수립 75주년인 다음 달 9일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정권 수립 73주년 9·9절에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없이 재래식 무기를 동원해 열병식을 감행한 사례에 비취어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의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이 2021년 9월 9일 새벽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열병식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규정으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예비군 조직인 노농적위군이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2021년 9월 9일 새벽 정권수립 73주년을 맞아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TV가 9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이날 열병식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규정으며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다. 열병식에는 예비군 조직인 노농적위군이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1년 9월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천리마804' 트랙터가 견인하는 트레일러에 대전차미사일 '불새3'로 추정되는 무기가 실려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노동신문
2021년 9월 9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정권 수립 제73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천리마804' 트랙터가 견인하는 트레일러에 대전차미사일 '불새3'로 추정되는 무기가 실려 있다. 노동신문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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