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너지부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진공청소기 같은 기계로 대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빨아들이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자금지원 규모는 12억달러(약 1조5950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부는 11일(이하 현지시간) 공기 중에 퍼져 있는 이산화탄소(CO2)를 직접 포집하는 2개 프로젝트에 최대 12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부는 이번 지원 규모는 '탄소 제거 엔지니어링' 투자 규모로는 사상최대라고 설명했다.
'직접 공기포집(DAC)'이라고 알려진 이 탄소포집은 아직 대규모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규모로 탄소포집이 가능한 형태로 구성되고, 경제성만 있다면 탄소배출을 줄이고, 기후위기를 늦추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기중의 탄소를 대규모로 빨아들일 수 있으면 '탄소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어렵게 하는 심각한 걸림돌이 제거된다고 밝혔다. 그랜홈 장관은 탄소 포집 기술은 대기중 CO2를 포집할 뿐만 아니라 공기까지 맑게 하는 이중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부의 사상최대 자금지원을 받는 프로젝트 2개는 '프로젝트 사이프러스(Project Cypress)'와 '사우스 텍사스 DAC'이다.
프로젝트사이프러스는 루이지애나주 칼카슈패리시에, 사우스텍사스DAC는 텍사스주 크레버그카운티에 건설된다.
각 프로젝트는 초기에 CO2를 매년 최대 100만t 포집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텍사스DAC 측은 완전가동에 들어갈 경우 연간 3000만t까지 포집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지역 주민들과 화석연료 부문에 종사했던 이들을 대상으로 5000개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에너지부는 밝혔다.
기대를 나타내는 과학자들도 많지만 부정적인 이들도 있다.
탄소포집 기술이 아직 유아기로 정부의 대규모 자금지원이 상황을 호도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탄소포집보다는 탄소배출을 줄이는데 신경 써야 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기후위기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단체인 '프로젝트 드로다운' 책임자 조너선 폴리는 이 돈이 탄소배출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제대로 된 기후위기 해결 프로젝트에 투입된다면 더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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