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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와인의 대명사 채드윅 회장 "와인시장 슈퍼 프리미엄이 대세...칠레와인 경쟁력 있다"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3 14:24

수정 2023.08.13 14:24

에라주리즈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 돈막시아노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에라주리즈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 돈막시아노에 대해 설명하고있다.

[파이낸셜뉴스]
"와인시장은 이제 슈퍼프리미엄 이동 중이다. 에라주리즈는 가족와이너리로 전통을 고수하면서도 근대화된 제조방식을 통해 떼루아가 잘묻어난 고급 칠레와인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있다"

그동안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만 인식됐던 칠레와인을 세계 최고급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든 에두아르도 채드윅 에라주리즈 회장은 13일 청담동 르몽뒤뱅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에라주리즈는 1870년 창립자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를 시작으로 145년 동안 칠레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유서 깊은 와인 명가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며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가'로 불리고 있다.


채드윅 회장이 프리미엄 와인에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칠레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산비를 바탕으로 벌크 와인을 대량 생산하며 순식간에 세계 와인시장을 흔들기 시작한 1990년대만해도 칠레에서 고급 와인 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와인시장이 점차 프리미엄화되면서 세계 유명 와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고급 와인의 생산 필요성에 느끼 돼 2004년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4년 1월 23일 유럽의 저명한 와인 저널리스트, 작가, 바이어 등 와인 전문가들이 16종의 와인에 대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위해 베를린에 모였다. 그 결과 칠레의 2000 비네도 채드윅이 전설적인 명성의 프랑스 및 이탈리아 와인을 누르고 상위권을 차지하게 됐다. 이는 칠레 와인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며 전 세계에 칠레의 떼루아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에라주리즈 와인은 무엇이 다를까. 프랑스 이민자들과 칠레 1세대의 와인 생산자들이 보르도와 유사한 산티아고 부근의 마이포 밸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창립자인 돈 막시미아노 에라주리즈는 아콩카구아 밸리에 주목하며 이 지역에 최초로 포도밭을 조성했다. 아콩카우아 밸리는 안데스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이자 남반부와 서반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산으로 에라주리즈는 안데스 산맥의 눈이 녹은 물을 마시며 자라는 포도나무를 통해 건강한 품질의 포도를 생산해냈다. 이후 5대째에 이른 오늘날 아콩카구아 밸리는 세계적인 와인 생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칠레와인 중 에라주리즈의 비네도 채드윅과 함께 '돈 막시미아노'가 유명하다. 현재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 와인이기도 하다. 돈 막시미아노는 루비빛이 감도는 아름다운 자주색을 자랑하며 블랙프룻과 카시스와 허브향의 복합미가 매력적인 아로마를 선사한다.
프레쉬함과 과실 자체의 집중도있는 깊은 맛이 산도와 함께 어우러져 우아한 밸런스가 특징이다.

채드윅 회장은 와인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오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는 아시아 시장이 굉장히 중요해지고 있는데 기존의 미국중심의 시장에서는 리치하고 파워풀한 와인들이 인기가 높았다면, 아시아 시장은 열린 마음으로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온다"면서 "특히 한국에서 좋은 와인을 존중하고 알아볼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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