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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카우트 정신”...거제 해변서 쓰레기 주운 잼버리 대원들

박상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4 13:50

수정 2023.08.14 13:50

포댓자루 들고 쓰레기 치운 대원에 '엄지척'
거제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거제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2023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대원들이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한 해변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잼버리 온 애들은 천사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해당 글의 작성자 A씨는 “비싼 돈 내고 타국 와서 험한 꼴 보고, 성격 못된 저라면 욕하며 당장 떠나고 싶었을텐데 멀리 거제도까지 와서 놀지는 않고 이러고 있는다”고 적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원들은 포댓자루를 들고 허리를 숙여가며 해수욕장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일부 대원들은 쓰레기가 담긴 포댓자루를 손에 들고 카메라를 향해 미소짓기도 했다.

A씨는 “번역기 돌려서 동의 구하고 사진 올린다”며 “천사들은 모자이크하는 거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잠시 일 본다고 일 보고 아이스크림을 사다주려고 했는데 떠났다”며 “빨리 움직였어야 하는데”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수거한 쓰레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수거한 쓰레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저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해줄 말이 없다” “세상의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들이다” “아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은 것 같아 제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마지막인데 좀 쉬다 가지” 등 감동을 받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국 스카우트 대원 18명은 지난 8일부터 4박5일 동안 영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거제에 머물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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