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성균관대는 조한상 교수 연구팀이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윤미진 연세대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공격적인 뇌종양인 '교모 세포종' 치료법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신경교 흉터'는 손상 부위를 보호하고 가두는 '교세포'라고 불리는 뇌 세포 부상에 대한 반응이다. 뇌종양인 교모 세포종이 나타날 때 우리 몸은 종양 부위 주변을 보호할 수 있는 '신경교 흉터'를 만든다.
이는 유해한 종양 세포를 격리하는 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교모 세포종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항암제를 차단하는 장애물 역할도 한다. 학계에서는 유해한 종양 세포는 격리하면서 치료에 필요한 약물은 통과할 수 있도록 하고자 연구해왔다.
공동 연구팀은 교모 세포종을 둘러싼 신경교 흉터를 모방한 조립체 모델을 구축해 종양이 신경교 세포와 상호작용하는 방식과 흉터 형성에 기여하는 생물학적 기전을 밝혀냈다.
이 조립체 모델에서 신경교 세포가 교모 세포종 세포에서 방출하는 글루타메이트에 반응해 흉터를 형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글루타메이트 유발 반응은 벽을 강화해 종양 성장을 제한할 수 있지만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 침투도 차단하게 된다.
연구팀은 교모 세포종 치료를 위한 약이 통과할 수 있는 '약한 벽'을 만들기 위해 '글루타메이트-MAO-B' 신호를 억제하면서 신경교 흉터 장벽을 약화시켜 더 많은 치료 약물이 교모 세포종에 침투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를 찾았다.
조한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교모 세포종 치료 전략을 재정의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발견"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 등을 통해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바이오메디컬 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 리서치'에 7월19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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