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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 96명에 실종 1300명...경제적 손실 7.5조원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5 04:02

수정 2023.08.15 04:02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가 최소 9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하루에 시신 10~20구가 발견될 것이라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산불 최대 피해지역인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리가 12일 폐허가 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가 최소 96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앞으로 하루에 시신 10~20구가 발견될 것이라고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산불 최대 피해지역인 마우이섬 라하이나 거리가 12일 폐허가 돼 있다. AP뉴시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 사망자 수가 이미 100명에 육박하지만 수일 안에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종자 수가 1300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최소 96명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경제적 피해 규모도 56억달러(약 7조4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4일(이하 현지시간)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구조탐색팀이 앞으로 열흘간 지속될 탐색작업에서 하루에 시신 10~20구를 찾아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현재 실종자 수가 1300여명에 이르러 사망자 수 집계 규모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린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화염이 워낙 거세 수습된 유해 신원확인에 어려움이 있지만 적어도 시신이라는 점은 알 수 있다고 참혹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번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은 화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앙이자 미 전체로도 100여년 만에 최악 산불이다.

실종자 수색은 여전히 더디다.

존 펠레티어 하와이 경찰국장은 12일 탐색견들이 최대 피해지역인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 탐색을 3%만 마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펠레티어 국장은 이때문에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린 주지사는 13일 동영상 성명에서 라하이나의 건물 2700채가 파괴됐고, 경제적 피해 규모만 56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산불을 '불 허리케인'이라면서 최고 온도가 약 537℃에 이르고, 분당 1.6km 속도에 이르는 가공할 산불이었다고 말했다.

그린은 이번 산불 원인이 지구 온난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폭염 속에 심각한 가뭄이 겹쳐 산불 발화 조건이 만들어졌고, 하와이 제도 남쪽으로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의 강풍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이 송전선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하와이 전력업체인 하와이전력산업(HWI) 주가는 폭락했다.

송전선 합선으로 불꽃이 튄 것이 산불을 일으킨 원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될 경우 막대한 배상의무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HWI 주가는 이날 36% 폭락한 20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웰스파고는 비중축소(매도) 추천의견을 재확인하고, 목표주가는 35달러에서 25달러로 하향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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