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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中 디폴트 위기, PF 리스크 제대로 관리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5 18:02

수정 2023.08.15 18:02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매출기준 1위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입간판.
디폴트 위기를 겪고 있는 중국 매출기준 1위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입간판.
중국발 리먼브러더스 사태 발생 가능성에 세계가 숨을 죽이고 있다. 중국의 매출 1위 부동산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촉발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가 다른 부동산 업체는 물론 금융권까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는 세계 4위 투자은행으로 꼽히던 미국 리먼브러더스가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사건이다.

15일 외신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모두 11종의 비구이위안 관련 채권 거래가 14일부터 중단됐다. 채권 총액은 2조8700억원에 달한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전반이 가라앉고 있으며,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시작된 위기가 중국 금융권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또 다른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원양집단도 어음 279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거래가 중단됐다. 중국의 대표적 부동산신탁회사인 중룽국제신탁은 만기가 도래한 64조원어치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현지 매체들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대주주 중즈그룹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이 그룹의 자산관리 규모는 182조원에 이른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발 불안 양상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외국인 자금까지 이탈하고 있어 파장이 만만찮다. 중국 정부의 통제 아래 위험관리가 이뤄지고 있다지만 해외 투자자의 시각은 차갑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위기를 맞은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 경제둔화는 이웃 아시아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에도 어느 정도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전망을 좋게 보지만 중국 경제 문제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 경제 문제에 대해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한 데 이은 경고 발언이다.

우리도 방심할 수 없다.
새마을금고·저축은행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뇌관이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31조6000억원 규모이고, 연체율도 2%를 넘어섰다.
지금으로서는 미분양 주택 증가를 최대한 틀어막고, 제2금융권 부실을 제대로 관리하는 게 최상의 리스크 방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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