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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참사' 하와이 놀러간 막장 '상속녀' 패리스 힐튼.."기부했잖아"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6 07:14

수정 2023.08.16 07:14

패리스 힐튼
패리스 힐튼


패리스 힐튼과 남편 카터 레움이 12일(현지시간) 극심한 산불 피해를 입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와일레아 해변에서 7개월 아들 알렉스와 여유로운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출처=데일리메일 캡처
패리스 힐튼과 남편 카터 레움이 12일(현지시간) 극심한 산불 피해를 입은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와일레아 해변에서 7개월 아들 알렉스와 여유로운 한때를 만끽하고 있다. 출처=데일리메일 캡처

[파이낸셜뉴스] 세계적 호텔 체인 '힐튼'의 상속자인 패리스 힐튼이 산불로 96명이 사망한 하와이 마우이섬 인근에서 휴가를 보내는 인증 사진을 공개했다가 맹비난을 받고 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패리스 힐튼(42)은 최근 남편 카터 럼 및 아들과 함께 하와이에서 휴가를 즐겼다.

힐튼 가족이 마우이섬에 도착한 지난 8일은 화재 발생 당일이다. 화재 발생 다음날 하와이 관광청은 관광객들에게 떠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힐튼 가족은 하와이를 떠나지 않았으며, 지난 12일 마우이섬 와일레아 지역에 있는 한 리조트 근처 해변에서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다.

이 해변은 하와이 중에서도 가장 큰 산불 피해를 겪은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과 48k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곳으로, 이 해변에서 8km 떨어진 지역에서는 아직 불길이 완전히 잡히지도 않은 상태였다.

특히 하와이 당국은 9일부터 마우이섬 등에 관광 목적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바 있기 때문에 그녀에 대한 비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시작된 하와이 산불로 현재까지 96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는 1000명 가까이 된다.

다만 패리스 힐튼 측 관계자는 하와이에서 힐튼이 휴가를 즐기는 중에도 구호 물품을 모아 대피소와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하와이를 휴가지로 방문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마우이섬의 한 주민은 BBC에 "사흘 전 우리 주민들이 (산불을 피하려다) 바다에 빠져 죽었는데 바로 다음 날 관광객들이 같은 물속에서 수영했다"며 "여기 주민들은 수영, 스노클링, 서핑하지 않고 있다. 이 비극 속에서 재미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한편 하와이 출신 배우들의 현지 관광 자제 요청도 줄 잇고 있다.

'아쿠아맨' 등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는 산불 관련 소식을 올리며 "지금 마우이는 당신이 휴가를 보낼만한 장소가 아니다"라며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에게 당신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납득하지 말라"라고 밝혔다.

사모아 혈통의 드웨인 존슨 역시 "전 세계 사람들이 하와이를 강타한 화재를 알게 됐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여러분이 보내는 사랑과 지원, 그리고 기도에 감사하다. 하지만 하와이는 여전히 많은 도움이 필요하니 많은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도 구호물자를 전하기 위해 긴급 대피소로 사용되는 와일루쿠 내 전쟁기념관을 찾았지만 입장을 거부당했다. 당시 미국 CBS 뉴스 제작진과 함께 대피소를 찾은 윈프리에 현지 관계자가 "긴급 대피소를 찾은 이들을 존중하기 위해 언론 접근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막아섰다고 전해졌다.


이후 윈프리는 제작진을 바깥에 머무르게 한 뒤에야 카운티의 허락을 통해 해당 시설에 들어갈 수 있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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