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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 실제 주인공 버리, 미 증시 하락에 2조원 베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6 07:16

수정 2023.08.16 07:16

[파이낸셜뉴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뉴욕증시 붕괴에 2조원을 베팅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공시에서 확인됐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인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뉴욕증시 붕괴에 2조원을 베팅한 것으로 14일(현지시간) 공시에서 확인됐다. 15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 금융위기를 예상한 베팅으로 돈과 명예를 한 번에 거머 쥐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이번엔 미 주식시장 붕괴에 베팅하고 나섰다.

2008년 금융위기에 관한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버리는 뉴욕증시 붕괴에 16억500만달러(약 2조1400억원)를 베팅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버리는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서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100 지수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시에서 그의 자산운용사인 사이언자산운용은 사전에 정한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대거 사들였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의 사이언자산운용은 S&P500 지수가 하락할 경우 지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을 8억6600만달러를 사들였다.

또 나스닥지수 가운데 100개 대형 기술주를 따로 뽑아 만든 나스닥100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 7억3900만달러어치도 샀다.

공시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의 90% 이상을 이 풋옵션에 투입했다.

버리가 주식시장 붕괴에 베팅했다고는 하지만 그가 실제로 붕괴를 확신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올해 뉴욕증시 강세 속에서 그는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버리는 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140만 팔로워들에게 '팔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강세를 지속하자 3월말 입장을 바꿨다. 버리는 "팔라고 말한 것은 잘못됐다"고 시인했다.

올해 S&P500과 나스닥100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은 16%, 나스닥100은 38% 급등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그동안 주식시장이 강한 상승세를 탄 터라 하강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버리는 2020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3년 간 상당한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그의 사이언자산운용은 이 3년 동안 연간 56% 평가수익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S&P500은 연간 12% 수익에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