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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비닐 없앴다'... 뚜껑에 QR 심은 대한상의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7 11:00

수정 2023.08.17 14:06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오른쪽)이 17일 상의 회관에서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생산이사와 'GS1 QR 활용을 통한 페트병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오른쪽)이 17일 상의 회관에서 강성훈 제주개발공사 생산이사와 'GS1 QR 활용을 통한 페트병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제공

[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에서도 비닐 라벨 없는 투명한 페트병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비닐 라벨에 찍힌 바코드를 대체하는 국내 최초 차세대 QR 뚜껑 덕분이다. 차세대 QR 뚜껑이 확산되면 무라벨 상품 포장이 늘어나고, 재활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는 17일 상의회관에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GS1 QR 활용을 통한 페트병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QR 코드에는 상품 식별 코드가 없어 유통매장에서 계산용으로 활용할 수 없었지만, 차세대 QR인 'GS1 QR'은 상품 식별코드를 포함하고 있다. 상품 식별을 위해 비닐 포장 위에 바코드를 찍어야 해 재활용에 난항을 겪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GS1 QR은 필요에 따라 소비기한, 이력추적코드 등도 추가로 표시할 수 있다. 무라벨 생수병 제조에 적합해 전 세계 유통업계가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116개 회원국을 기반으로 하는 GS1은 한국 사무국을 대한상의에 두고 있다.

대한상의는 제주개발공사를 지원해 이달 말부터 'GS1 QR'을 생산해 제주삼다수 제품 3종의 뚜껑에 적용하고, 추후 전 제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생수판매 1위 제주삼다수가 도입하면 향수 생수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묶음 단위로 판매되는 생수에만 적용됐던 무라벨 페트병이 낱개 단위로 판매되는 생수에도 확대 적용돼 재활용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 촉진을 위해 무라벨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6년 1월 1일부터는 모든 생수 페트병의 포장 라벨을 없애고, 병뚜껑에 QR 코드를 인쇄해 상품정보를 제공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GS1 QR이 생수 페트병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재 상품 포장의 무라벨 확산 및 재활용 촉진에도 활용될 수 있도록 교육·설명회, 바코드 검증서비스 등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GS1 표준을 활용한 유통업계의 친환경 노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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