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일반

4000만원 벽에 막힌 비트코인...하반기 호재는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3.08.17 15:56

수정 2023.08.17 15:56

비트코인이 4100만원대를 뚫으며 장중 연고점을 돌파한 지난 달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비트코인이 4100만원대를 뚫으며 장중 연고점을 돌파한 지난 달 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연초 대비 80% 넘게 상승했지만 최근 '4000만원 벽'에 가로 막혔다. 가상자산 업계는 벽을 뚫을 호재 찾기에 분주하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3시30분 기준 전일 대비 1.4% 빠진 3840만802원을 기록 중이다. 업비트에서는 3899만50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4000만원 벽은 한 달 넘게 못 깨고 있다. 코인게코 기준 지난 달 14일이 마지막 4000만원선에 있던 시점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블랙록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재료 삼아 상승 전환하며 4000만원대를 뚫었다. 하지만 이후 3700만원대까지 미끄러지며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3900만원대를 회복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에서 승인되는 게 올 하반기 가장 큰 호재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공동 창립자인 톰 리는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 당국이 사상 첫 현물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 비트코인이 내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15만달러(약 2억원) 이상, 심지어 18만달러(약 2억4000만원)가 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호재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개선됐지만, 6월 이후로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새로운 호재로 △X(트위터)의 코인 채택 가능성 △페이팔 스테이블코인 출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중앙은행 금리 인상 중단 등을 꼽았다.

우선 X가 지불 수단으로 가상자산을 채택할 가능성이 유력한 요소로 꼽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영향이 크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할 당시부터 도지코인을 지불 수단으로 도입한다고 예고한 바 있기 때문이다.

헨릭 앤더슨 아폴로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X의 지불 및 금융 시스템에 가상자산이 도입될 가능성은 실제로 존재한다"며 "이는 시장을 상승세로 이끄는 긍정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페이팔의 자체 스테이블코인도 주목 받는다. 스테이블코인이 디파이(탈중앙화금융)를 넘어 실제 결제에도 사용되면 블록체인 대중화가 앞당겨질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3iQ의 마크 코너스 연구 총괄은 “페이팔의 스테이블코인 출시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에 준하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라며 “래리 핑크 블랙록 CEO가 비트코인을 인정한 발언만큼 중요한 소식”이라고 말했다.

오는 4·4분기 예정된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도 주요한 모멘텀으로 꼽힌다.
이더리움은 올해 말 칸쿤-데넵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해당 업그레이드에서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는 레이어2 솔루션의 현재 기능을 넘은 이더리움 확장성 강화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수석 연구원은 "(본인을 포함해 대부분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주목했지만, 곧 있을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fnSurvey